부산 망미중앙시장, ‘빛거리 조성’으로 야간 명소 탈바꿈

  • 동아경제

망미중앙시장 전경
망미중앙시장 전경
부산 수영구 망미동의 전통시장인 망미중앙시장이 아케이드 천장 전체를 LED 조명으로 꾸민 ‘빛거리’를 조성하며 야간에도 활기가 넘치는 시장으로 탈바꿈했다.

시장 중앙 통로 약 200m 구간의 아치형 천장에는 따뜻한 색감의 LED 전구가 촘촘히 매달려 있다. 저녁이 되면 조명이 일제히 켜지며 시장 전체가 긴 빛 터널로 변하고, 평소 한산하던 시간대에도 시민들이 사진을 찍거나 산책을 즐기며 머무는 시간이 길어졌다는 게 상인들의 전언이다.

이번 사업은 중소벤처기업부,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부산시, 수영구청의 지원으로 추진됐다. 망미중앙시장은 그동안 김장철 절임배추·김치 특화시장으로 알려졌으나, 최근에는 가족 친화형 생활시장으로의 전환을 목표로 환경 개선과 테마 조성에 힘을 쏟고 있다.

빛거리 조성의 1차 목적은 야간 보행환경 개선이다. 기존 형광등 위주의 조명 체계는 어두운 구역이 남아 있었으나, 새롭게 설치된 LED 조명은 통로 전체를 균일하게 밝히도록 설계됐다. 한 상인은 “예전에는 손님들이 저녁 7시만 넘어도 ‘어두워서 무섭다’며 금방 돌아갔는데, 이제는 조명을 구경하며 천천히 둘러보고 간다”고 말했다.

이 빛거리는 사진 명소로도 각광받고 있다. 전구 아래에서 가족과 연인이 사진을 찍는 모습이 시장의 새로운 풍경으로 자리 잡았으며, 최근에 열린 ‘망미중앙시장 윈터 페스티벌’에서도 핵심 무대 역할을 했다.

망미중앙시장 상인회 김현태 회장은 “단순히 전구 몇 줄을 다는 수준이 아니라, 시장 전체 분위기를 새롭게 바꿔보자는 마음으로 추진한 사업”이라며 “장도 보고, 사진도 찍고, 가족과 산책할 수 있는 동네 빛길로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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