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엄1년’ 다시 집결한 응원봉과 태극기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12월 4일 03시 00분


“내란세력 청산” “계엄사과 반대”
서울-광주-부산-등 전국서 집회

국회 앞에 집결한 진보-보수 12·3 비상계엄 사태 1년을 맞은 3일 서울 영등포구 국회 앞에서는 진보·보수 진영의 집회가 동시에 열렸다. 국회대로에서 열린 ‘12·3 내란외환 청산과 종식, 사회 대개혁 시민대행진’ 참가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왼쪽 사진). 이날 윤석열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시민들은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 앞에서 ‘윤 어게인’ 집회를 진행했다. 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홍진환 기자 jean@donga.com
국회 앞에 집결한 진보-보수 12·3 비상계엄 사태 1년을 맞은 3일 서울 영등포구 국회 앞에서는 진보·보수 진영의 집회가 동시에 열렸다. 국회대로에서 열린 ‘12·3 내란외환 청산과 종식, 사회 대개혁 시민대행진’ 참가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왼쪽 사진). 이날 윤석열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시민들은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 앞에서 ‘윤 어게인’ 집회를 진행했다. 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홍진환 기자 jean@donga.com
12·3 비상계엄 선포 1년을 맞은 3일 서울 도심 곳곳에선 보수·진보 단체가 집결했다. 진보 단체는 “내란 세력 청산”을, 보수 단체는 “계엄 사과 반대”를 각각 외치며 대치했다.

진보 단체인 내란 청산·사회대개혁 비상행동 기록기념위원회는 이날 오후 7시 영등포구 국회의사당역 인근에서 ‘12·3 내란·외환 청산과 종식, 사회대개혁 시민대행진’을 열었다. 집회 참여자 1만 명(오후 8시반 기준, 이하 경찰 비공식 추산)은 “내란·외환 청산하자” 등의 손팻말과 응원봉을 흔들며 “국민의힘 해체”를 외쳤다. 영하 5도의 추운 날씨에 털모자와 장갑 등으로 중무장한 모습이었다.

당초 이재명 대통령이 이 행사에 참석할 예정이었지만 경호 등의 문제로 불참했다. 주부 이향화 씨(69)는 “지난해 계엄 선포를 듣고 국회로 달려왔던 기억이 어제처럼 생생하다”고 했다. 앞서 오후 4시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도 국회 앞에서 ‘내란 세력 완전 청산·노동 중심 사회 대개혁 실현 결의대회’를 열었다.

보수 단체도 같은 장소에서 ‘맞불’을 놨다. ‘자유민주주의 청년들’ 참여자 400여 명은 “계엄 사과 반대” 등 손팻말을 든 채 “이재명을 재판하라” 등 구호를 외쳤다. 경기 고양시에서 온 이윤영 씨(54)는 “더불어민주당이 야당과 협의도 안 하고 계속 법률을 만드는 모습을 보고 집회에 참여하러 왔다”고 했다. 신자유연대 등 보수 시민단체 1000여 명은 오후 2시 국회의사당역 3번 출구 인근에 모여 윤석열 전 대통령의 계엄 선포 당시 영상을 대형 스크린으로 시청하며 박수를 치기도 했다. 이후 이들은 국민의힘 당사 앞으로 이동해 태극기와 성조기를 흔들며 “윤 (전 대통령) 어게인” “(계엄) 사과하면 죽음이다” 등을 외쳤다.

양측 간 대규모 충돌은 없었지만 크고 작은 갈등이 빚어지기도 했다. 보수단체인 자유대학 집회에서는 한 진보 유튜브 직원이 촬영을 하다 집회 참가자들과 몸싸움이 벌어졌다.

전국에서도 12·3 계엄 1년을 맞아 집회가 이어졌다. 빛의 혁명 1년 광주공동체는 이날 광주 동구 5·18민주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내란 세력의 완전한 청산과 사회 대개혁이 정의로운 대한민국으로 가는 길”이라고 밝혔다. 부산 부산진구 서면 일대에서는 보수단체 프리즘이 ‘합법 계엄 1주년’ 기념행사를, 울산 중구 젊음의 거리에서는 자유민주주의 수호단이 비상계엄 정당성을 주장하는 집회를 각각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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