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가 카카오맵 ‘친구위치’ 기능을 개편하며 실시간 위치·이동 방향·속도까지 공유가 가능해져 이용자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 편리성과 사생활 침해 우려가 동시에 제기된다. ⓒ뉴시스
카카오가 최근 개편한 카카오맵 ‘친구위치’ 기능을 두고 이용자 사이에서 편리하다는 반응과 사생활 침해 우려가 동시에 나타나고 있다.
● 상대방의 현재 위치·이동 방향·속도까지 확인
카카오맵은 지난 12일 기존 ‘톡친구 위치공유’를 손질해 ‘친구위치’ 기능으로 개편했다. 카카오톡 채팅방에서 실행되는 이 기능은 상대방의 현재 위치는 물론 이동 경로, 방향, 속도까지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다만 반드시 당사자 동의가 있어야만 실행되며, 이용 중에도 즉시 공유를 중지하거나 일정 시간 자동으로 위치를 숨길 수 있다. 익명 오픈채팅방에서는 사용할 수 없고, 공유 대상도 카카오톡 친구로 제한된다.
● 6년 전 출시했지만 최근 관심 집중…왜?
이 기능은 원래 2019년 도입됐지만 이번 개편으로 관심이 급증했다. 카카오톡 개편 논란과 맞물려 이용자 민감도가 높아진 데다, ‘위치 공유 시간 제한’이 사라진 점도 영향으로 꼽힌다. 기존에는 15분·30분·1시간 등 원하는 시간을 선택해 공유할 수 있었지만, 이제는 사용자가 종료하지 않는 한 무제한 공유 된다.
반면 위치를 공유하더라도 일정 시간대에는 위치가 노출되지 않도록 설정하는 ‘내 위치 숨기기’ 기능도 새로 마련됐다. 14세 미만 이용자는 부모 동의 없이는 사용할 수 없다.
● 자녀·고령층 보호엔 편리…사생활 침해 우려도
이용자 반응은 뚜렷하게 엇갈린다. 미성년 자녀나 고령 부모가 있는 이용자들은 “아이 학원 등하교 안전을 확인할 수 있어 마음이 놓인다”, “치매가 있는 어머니가 외출할 때 유용하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한다. 친구들과 약속 장소에 이동 중일 때 서로 위치를 확인하는 용도로도 편리하다는 의견도 있다.
반면 연인·부부 사이 혹은 직장 내에서 ‘감시 장치’가 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적지 않다. “연인이 요구하면 거절하기 어렵다”, “회사에서 요청하면 거부할 수 있나?”, “이 기능 때문에 싸움 나는 커플 많아질 듯하다” 등의 반응이 이어진다.
업계 관계자는 “이 서비스는 여러 플랫폼에서 오래전부터 제공한 기능이지만 카카오톡 개편 논란으로 심리적 피로가 커진 상황에서 공개돼 과도한 논란이 제기된 측면도 있다”고 평가했다.
카카오 측은 “이용자가 안심하고 기능을 사용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보완·개선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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