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시혁 하이브 의장이 15일 오전 서울 마포구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 금융범죄수사대에서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 2025.09.15 뉴시스
사기적 부정거래로 1900억 원의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를 받는 방시혁 하이브 의장(53)이 5일 경찰에 출석했다. 방 의장이 경찰 조사를 받는 건 9월 두 차례 공개 소환 이후 이번이 세 번째다.
서울경찰청 금융범죄수사대는 이날 오전 10시 방 의장을 자본시장법 위반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했다. 경찰은 “1차 조사 땐 질문지 분량이 많아 9월 15일, 22일 양일간 조사 받았고 이번에는 2차 조사”라고 설명했다.
방 의장은 2019년 하이브 투자자에게 “향후 상장 계획이 없다”고 한 뒤 특정 사모펀드 쪽에 지분을 팔게 하고, 이후 실제 상장을 진행한 혐의를 받는다. 이 과정에서 사모펀드 측과 사전에 맺은 비공개 계약에 따라 상장 후 매각 차익의 30%를 받아 약 1900억 원의 부당 이득을 거둔 혐의도 받고 있다.
자본시장법에 따르면 비상장주식을 포함한 금융투자상품과 관련해 거짓말로 재산상의 이익을 얻는 행위는 금지된다. 이를 어겨 50억 원 이상의 이익을 보면 무기 또는 5년 이상의 징역에 처한다.
앞서 지난해 말 방 의장의 혐의에 대한 첩보를 입수한 경찰은 올해 6, 7월 한국거래소와 하이브 본사를 압수수색했다. 방 의장은 8월 11일 미국 출장을 마치고 귀국한 직후 출국이 금지됐다.
하이브 측은 방 의장의 출석에 대해 “(경찰의) 추가 조사 요청에 따라 출석했다”며 “향후 조사에 성실하게 임할 계획”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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