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리딩방 운영하며 12억 편취한 일당 덜미
사기 조직 침입해 폭행, 1억 빼앗은 조폭들도
ⓒ뉴시스
투자리딩방을 운영하면서 12억원을 편취한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또 이들 투자리딩방 사무실에 흉기를 들고 침입해 1억원 상당을 빼앗은 조직폭력배들도 함께 경찰에 검거됐다.
경기남부경찰청 광역수사단 형사기동대는 A씨 등 31명(9명 구속)을 사기, 범죄단체등조직 등 혐의로 송치했다고 29일 밝혔다. 또 조직폭력배 B씨 등 11명(1명 구속)을 강도상해 등 혐의로 송치했다.
A씨 등은 지난해 7월께부터 올해 5월께까지 경기남부 지역에 콜센터 사무실을 두고 “비상장주식 공모주를 위탁, 매수해주겠다”며 피해자 42명으로부터 12억 원 상당을 편취한 혐의를 받는다.
B씨 등은 지난 3월께 A씨의 불법 투자리딩방 사무실에 복면, 마스크 등을 착용하고 흉기를 소지한 채 무단으로 침입, 콜센터 조직원들을 폭행하고 협박한 뒤 1억 원 상당의 금품을 빼앗은 혐의다.
투자리딩방 총책 A씨는 교도소 수감 중 고등학교 친구 등 20여명과 사기 조직을 운영 계획을 세운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은 2~3개의 팀을 이뤄 분산된 사무실을 운영하면서 개인정보 DB 파일에 기재된 전화번호로 전화해 “비상장주식 공모주를 위탁해서 매수해, 큰 수익을 얻게 해주겠다”고 속이는 방식으로 42명으로부터 12억 원을 편취했다.
조직폭력배 B씨는 교도소에서 만난 사람으로부터 “투자리딩방 콜센터 사무실을 털면 수억원을 챙길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조직원 10명을 결집시켜 범행을 공모했다.
이들은 모두 20~30대로 흉기 7개와 장갑, 마스크, 복면 등을 구매한 뒤 투자리딩방 사무실 위치와 출근 시간, 내부 인원을 파악하는 등 범행을 준비한 것으로 확인됐다.
B씨 등은 외부출입 감시자를 세우고 사무실에 침입해 콜센터 조직원 20여명을 주먹, 무릎으로 가격하고 흉기로 위협했다. 이어 A씨에게 테더코인 4만3700개(시가 6441만원)를 빼앗는 등 1억원 상당의 금품을 갈취했다.
경찰은 지난 4월 “경기남부 지역 깡패들이 불법 사무실을 털었다”는 첩보를 입수한 뒤 수사를 벌여 콜센터 사무실 7개를 특정하고 총책 등 4명을 구속, 사기 조직을 와해했다.
또 압수물 분석 등 3개월간 여죄 수사를 통해 전체 피해 규모를 확인하고 공범 검거 소식을 접하고 도주 중인 조직원들에 대해 전원 출국금지 조치 후 15명을 검거했다. 아울러 대포통장, 대포유심 제공자 12명도 붙잡았다.
경찰은 수사 과정에서 범죄수익금 3억원 상당을 기소전 추징·보전했으며 압수한 범행용 휴대전화를 통해 투자리딩방에 초대된 1600여명에 사기 피해 중이라는 점을 즉시 고지, 예비 피해자들의 투자금 이체를 원천 차단했다.
이후 콜센터 조직원들을 구속 수사하면서 강도상해 피해 진술을 청취, 약 2개월간 수사를 진행해 전국 각지에 은거한 경기남부 지역 폭력범죄단체 조직원 8명을 붙잡은 뒤 통신 수사와 공범 진술을 통해 추가 가담자까지 11명을 모두 검거했다.
경찰 관계자는 “투자리딩방 조직원들은 강도 피해를 신고하지 않고, 사무실을 분할 이전해 사기 범행을 계속 이어가고 있었다”며 “조직폭력배들 또한 동종 콜센터 사무실에 대한 추가 강도 범행을 모의하고 있었으나, 집중수사를 벌여 신속하게 검거함으로써, 사기 및 강도 범죄 피해를 조기에 차단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최근 20~30대 청년들이 손쉽게 돈을 벌기 위해 피싱 사기 범죄단체에 가입 또는 활동하는 상황을 엄중하게 인식하고, 수사를 확대해 나갈 것”이라며 “출처가 불분명한 번호로 전화가 오면 사기나 개인정보 유출 등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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