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산약수-대추… ‘건강한 축제’ 열린다

  • 동아일보

세종대왕 눈병 고친 ‘초정약수’
17~19일 행궁에서 축제 개최
보은에선 왕 진상품 대추축제
5만원 이상 사면 상품권 증정

짙어가는 가을, 긴 추석 연휴가 남긴 여운을 달래줄 축제가 충북의 두 고장에서 펼쳐진다. 청주에서는 세종대왕이 눈병을 고쳤다는 전설의 ‘초정약수’가, 보은에서는 당도 30브릭스(Brix·1브릭스는 100g의 물에 1g의 설탕이 녹아 있는 것만큼 달다는 의미)를 넘나드는 ‘명품 대추’가 주인공이다. 역사와 미각, 그리고 흥겨운 볼거리로 채워진 ‘세종대왕과 초정약수축제’와 ‘보은대추축제’가 이번 주말, 충북의 가을을 풍성하게 물들일 예정이다.

● 세종대왕도 즐긴 초정약수

세종대왕과 초정약수축제 사전 행사로 11일 열린 어가 행렬 모습. 어가 행렬은 18일에도 초정행궁 일원에서 재현된다. 청주시 제공
세종대왕과 초정약수축제 사전 행사로 11일 열린 어가 행렬 모습. 어가 행렬은 18일에도 초정행궁 일원에서 재현된다. 청주시 제공
세계 3대 광천수(鑛泉水)로 꼽히는 초정약수가 있는 청주시 청원구 내수읍 초정리에서 17∼19일 ‘세종대왕과 초정약수축제’가 열린다. 이 축제는 조선시대 세종대왕이 이곳에 행궁(行宮·임금이 거둥할 때 묵었던 별궁)을 짓고 눈병을 치료했다는 기록에 따라 마련됐다. 동국여지승람과 조선왕조실록 등에 따르면 세종대왕은 세종 26년(1444년) 2차례에 걸쳐 초정약수 인근에 행궁을 짓고 121일간 머물며 눈병을 치료했다. 세조 역시 이곳 약수로 피부병을 고쳤다고 전해진다.

2020년 복원된 초정행궁 일원에서 ‘세종의 숨결, 초정의 물결’이라는 주제로 열리는 올해 축제에서는 △개막 축하 음악회 △국가무형문화재 권원태 명인의 줄타기 공연 △어가 행렬 퍼레이드 △훈민정음 해례본·언해본 디지털 전시 △전통 공예 체험 △포크송 공연 등이 준비됐다. 축제장에서 찍은 사진이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인증을 제시하면 28∼30일 초정치유마을의 치유 프로그램을 무료로 체험할 수 있다.

초정약수는 지하 100m 석회암층에서 솟아나며 톡 쏘는 맛이 나는 게 특징이다. 이 물로 밥을 지으면 밥이 푸른빛을 띠며 유난히 차지고 맛도 좋다. 또 탄산수로 채워진 목욕탕에 몸을 담그면 특유의 청량감이 온몸을 자극한다. 몇 분이 지나 온몸에 탄산 기포가 가득 달라붙었다가 떨어지면 간지러우면서도 시원한 자극이 느껴진다. 민간에서도 예부터 7, 8월 한여름에 약효가 제일 좋다고 해 복날과 백중날에 많은 사람들이 이곳을 찾아 목욕하며 더위를 식혔다.

● 대추도 과일이다

보은대추축제 현장을 찾으면 최고 품질의 대추를 시중보다 저렴한 가격에 구매할 수 있다. 보은군 제공
보은대추축제 현장을 찾으면 최고 품질의 대추를 시중보다 저렴한 가격에 구매할 수 있다. 보은군 제공
당도가 30브릭스를 넘나드는 명품 대추를 맛볼 수 있는 보은대추축제가 17∼26일 보은읍 뱃들공원과 보청천 일원에서 열린다.

‘대추는 달콤, 보은은 웰컴’을 주제로 한 올해 축제에서는 농특산물 판매와 함께 먹거리, 놀거리, 볼거리가 어우러진 풍성한 프로그램이 준비됐다. 주요 행사는 △열정&감성 in 보은 콘서트 △K-팝 랜덤댄스 버스킹 △줌바댄스 페스티벌 △어린이 뮤지컬 △대추 이벤트존 △수상자전거 체험존 △앵무새 플라잉 존 등이다. 보은대교 부근 하천 둔치에서는 전국 민속 소 힘겨루기 대회(소싸움)가 진행된다.

또 대추 축제의 정체성을 살리고 대추 소비 확대를 위해 신설된 ‘대추 카페존’에서는 다양한 대추 디저트와 음료를 맛볼 수 있다. 축제장에서 판매되는 대추 가격(1kg)은 지름 24mm 1만2000원, 26mm 1만5000원, 28mm 2만 원, 30mm 2만5000원으로 정해졌다. 농특산물을 5만 원 이상 구매하면 20%를 전통시장 상품권으로 되돌려준다. 1인당 최대 6만 원까지 보상되며, 보은군민은 제외된다. 이 상품권은 보은전통시장과 먹자골목 업소 200여 곳에서 쓸 수 있다.

보은 대추는 세종실록지리지와 동국여지승람 등에 왕에게 진상된 명품으로 나와 있다. 알이 굵고 당도가 높아 말리지 않고 생으로 먹어도 좋다.

전국 대추의 10%가 생산되는 보은은 경북 경산과 함께 국내 최대 대추 생산지다. 올해 기준 1258농가가 640ha(헥타르)에서 대추를 재배한다. 올 예상 생산량은 1982t으로 지난해(1564t)와 2023년(994t)보다 크게 늘었다. 개화 시기(6, 7월) 짧은 장마와 고온 건조한 날씨가 이어져 결실량이 늘었기 때문으로 군은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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