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집 인기척 나면 기다려달라”…아파트 황당 쪽지 논란

  • 동아일보

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아파트 앞집 이웃으로부터 인기척이 들리면 잠시 기다렸다가 나오라는 내용의 쪽지를 받았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6일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앞집에서 받았다는 어이상실 쪽지’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에는 한 누리꾼이 앞집에게 받은 쪽지 사진이 담겼다. 쪽지에는 “앞집 문 열리는 소리가 들리거나 인기척이 있으면 조금 기다렸다가 나와주세요. 이 정도는 서로 지켜야 할 암묵적인 룰이라고 생각합니다”라고 적혀 있다.

이를 본 다수의 누리꾼들은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들은 “아무도 옆에 안 사는 것처럼 살고 싶으면 제발 아파트에 살지 말아라”, “난생 처음 보는 룰이다”, “사회성 없다”‘, “단독 주택에 살아라”, “마주치기 싫으면 본인이 기다렸다가 나가라”, “있지도 않은 룰 만들어서 남들한테 강요하지 말아라. 저런 사람은 자기가 되게 상식인인 줄 안다”, “요새 아무리 이웃끼리 데면데면한 사이라지만 이젠 옆집이나 앞집에서 누가 나오면 그것도 눈치를 봐야 하냐” 등의 댓글을 달았다.

반면 일부는 쪽지를 남긴 앞집 이웃의 심정을 이해한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한 누리꾼은 “난 위층 아저씨가 내가 나가면 비슷하게 문 열고 나와서 스트레스다. 마주칠까 봐 노이로제 걸리겠다”고 적었다. “자기가 나오는 타이밍에 계속 앞집에서 나와서 그런 거 아니겠냐”, “나도 내가 나오는 타이밍에 앞집에서 기다렸다는 듯 나온다고 느낀 적 있어서 신경 쓰인 적 있다”는 의견도 나왔다.

한편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현대인들은 이웃 간 유대감이 전반적으로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조사 전문기업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가 만 19~59세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2025 이웃 지역사회 관련 인식조사’를 실시한 결과, 78.9%가 동네 이웃과 인사 이상의 깊은 교류는 하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웃과 교류를 하지 않아도 딱히 불편한 일이 없다’고 생각하는 비율은 46.2%였다.

그럼에도 10명 중 6명은 이웃과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는 것을 중요하게 여기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웃과 좋은 관계를 맺는 거 중요한 가치다’라고 응답한 비율은 60.4%였으며, 51.4%는 ‘향후 이웃과 교류할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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