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대부분 지역에 폭염특보가 발효된 21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 인근에서 시민들이 그늘막 아래서 햇빛을 피하며 신호를 기다리고 있다. 2025.08.21 뉴시스
가을을 맞이하는 ‘처서’를 앞두고 연일 불볕더위가 이어지는 가운데 33도 이상 폭염에서는 온열질환자가 급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질병관리청은 2015년부터 2025년까지 11년간 온열질환 응급실감시체계 자료와 일 최고기온 자료를 분석한 결과를 공개했다.
분석결과 기온이 1도 오를 때마다 온열질환자는 일 최고기온이 27.7~31도 구간에서는 약 7.4명, 31.1~33.2도 구간에서는 약 22명 증가했다. 특히 일 최고기온이 33.3도 이상 구간에서는 기온이 1도 더 오를 때마다 온열질환자가 약 51명 발생하는 등 증가세가 급격했다.
올해는 6월 말부터 무더위가 발생하면서 감시체계 운영 이래 가장 이른 시기에 온열질환자가 1000명을 넘어섰고 21일 기준 누적 환자 수는 3815명에 달한다. 이는 2011년 온열질환 응급실 모니터링 실시 이후 가장 폭염이 심했던 2018년도 4393명 다음으로 많고 역대 2번째로 온열질환자 수가 많았던 지난해(3004명) 동기 대비 1.26배인 수치다.
질병청은 폭염이 예보될 경우 온열질환 예방 건강 수칙 준수를 강조했다. 온열질환은 열로 인해 발생하는 급성질환으로 고온 환경에 장시간 노출 시, 두통, 어지럼증, 근육경련, 피로감, 의식저하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더운 환경에서 두통, 어지럼증과 같은 증상이 나타나면 빨리 물을 마시고 시원한 곳으로 이동해 휴식을 취하도록 해야한다. 증상이 개선되지 않을 경우 119 구급대 등의 도움을 받아 병원에 방문하여 조치를 취해야 한다.
임승관 질병관리청장은 “기온 자료를 활용해 폭염 대비 건강피해를 막기 위한 선제적 대비를 하겠다”며 “기상청에서 8월 말 낮 기온을 30~34도로 전망하고 있어 지속적인 온열질환 예방 건강수칙 준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