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한 골분(뼛가루)을 산이나 바다에 뿌리는 산분장(散粉葬)이 올해 제도화된 가운데 이르면 올 7월부터 강원 홍천군에 국내 첫 공공 산분장지가 운영된다.
24일 보건복지부와 홍천군에 따르면 홍천추모공원에 마련된 산분장지가 이르면 올 7월부터 운영을 시작한다. 홍천군 관계자는 “지난해 자연장지를 신규 조성하면서 약 600㎡ 규모의 산분장지를 함께 만들었다. 시설을 보완해 올 하반기(7~12월)부터 운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복지부는 “산분장 제도화 후 운영되는 첫 산분장지”라고 밝혔다.
산분장은 올 1월 장사법이 개정되면서 제도화됐다. 뼛가루를 뿌리고 잔디를 덮거나 깨끗한 흙과 섞은 뒤 땅에 잘 흡수될 수 있도록 충분한 물을 뿌리도록 했다. 홍천군 관계자는 “현재 물을 뿌리는 형태로 조성됐는데, 땅에 흡수된 유골이 산분장지 밖으로 흘러가지 않도록 시설을 보완하고 있다”고 말했다.
2023년 통계청 조사에 따르면 국민의 22.6%는 산분장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봉안당(35.2%), 수목장 등 자연장(33.2%)에 이어 선호도가 세 번째로 높았지만, 제도화되지 않아 전체 장례의 약 8%만 산분장으로 치러졌다.
복지부는 산분장 이용률을 2027년까지 30%로 끌어올리는 것을 목표로 올해 초부터 지자체로부터 공공 산분장지 조성 신청을 받고 있다. 조성 비용의 70%를 국고로 지원하는데, 현재까지 접수한 곳은 충북 청주시뿐이다.
복지부는 홍천군에 ‘1호 산분장지’가 운영되면 다른 지역으로도 확산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최근 복지부가 각 지자체로부터 내년도 장사시설 신설 신청을 받은 결과 자연장지 신청은 19건 접수됐다. 복지부는 ‘산분장지를 만드는 곳에 국비를 지원한다’는 내용의 공문을 24일 각 지자체에 보냈다. 복지부는 약 10곳에 국비를 지원할 계획이다. 복지부 관계자는 “공공 산분장지 운영이 본격화되면 사설 장사시설로도 산분장지가 확산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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