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신종 범죄에 ‘긴급 스쿨벨’ 발령
피라미드식 운영 “유출땐 평생 악용”
청소년들에게 돈을 준다고 유인해 홍채 정보를 요구하는 신종 사기가 유행하면서 경찰이 ‘긴급 스쿨벨’을 발령했다. 올해 첫 긴급 스쿨벨이다.
22일 서울경찰청과 서울시 자치경찰위원회는 최근 서울 일부 지역에서 발생한 신종 사이버 범죄를 예방하기 위해 긴급 스쿨벨을 발령한다고 밝혔다. 긴급 스쿨벨은 청소년 범죄가 발생할 경우 학교와 학부모에게 주의 및 대응 요령 등을 실시간으로 알리는 시스템이다.
경찰에 따르면 최근 홍채를 인식하면 현금 2만 원을 준다고 학생들을 유인한 뒤 개인정보를 수집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일부는 친구들을 가입시키면 현금을 추가 지급하는 식의 ‘피라미드 방식’으로 운영된다. 경찰 관계자는 “홍채는 금융 거래 등에 사용되는 고유 생체 정보”라며 “유출되면 평생 악용될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이 외에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꽝 없는 룰렛 게임’이라고 광고하며 돈을 입금하게 하고 당첨금을 지급하지 않거나 계정을 차단하는 사기도 기승을 부리고 있다. 경찰은 돈을 내고 참가하는 경우 도박죄가 성립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박현수 서울경찰청장 직무대리는 “청소년들의 개인정보는 2차 피해를 야기할 우려가 높고 가정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준다는 점에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수연 기자 lot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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