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22일 오후 서울 강남구 한국과학기술회관에서 열린 ‘의대교육 정상화를 위한 의과대학 학생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교육부 제공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22일 서울 강남구 한국과학기술회관에서 의대생과 간담회를 갖고 의대 교육 정상화 방안을 논의했다. 이 부총리가 지난해 2월 불거진 의정갈등 사태 이후 의대생들과 만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간담회는 대한의료정책학교에서 먼저 제안해 성사됐다. 대한의료정책학교는 정부 의료 정책에 반발해 사직한 전공의 등 젊은 의사 10여 명이 직접 의료 정책의 대안을 내기 위해 지난달 30일 세운 조직이다. 수업 거부를 주도하고 있는 강경파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학생협회(의대협)과는 성향이 다르다. 실제로 간담회에 참석한 의대생 11명은 현재 수업에 참여 중이다. 때문에 이날 만남이 의대생 복귀에 영향을 미치기는 어려워 보인다.
ⓒ뉴시스이날 간담회에서 이 부총리는 의학교육 발전을 위한 의견을 적극적으로 수렴하기 위해 의학교육위원회를 구성·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부총리는 “의학교육 전문가뿐만 아니라 의대생도 참여해 의견을 개진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부총리는 “학생들이 가장 염려하는 것은 24·25학번 교육이 제대로 이뤄질 수 있을지에 대한 것으로 들었다”며 “24학번이 먼저 졸업할 수 있는 다양한 모델을 이미 마련했고 학교별로 학생 여러분의 의견, 교육여건에 따라 모델 중 하나를 선택·운영할 것”이라고 했다. 이 부총리는 또 “본과 3·4학년의 임상실습도 차질없이 진행될 수 있도록 지역 의료원과의 연계를 통한 임상실습기관 확대 방안도 함께 마련하고 있다”며 “24·25학번의 개별 교육과정에 따른 졸업 후 의사 국가시험 일정 유연화 등은 이미 보건복지부와 협의를 마쳤다”고 밝혔다.
이날 의대생들은 “정부가 그동안 의대생에게 쏟아낸 메시지는 전혀 납득할 수 없는 비합리적 정책에 그저 굴복하고 돌아오라는 것 뿐”이라며 “교수님도 수업을 들을 강의실도, 커대버(해부용 시신)도 충분치 않은 학교에서 제대로된 교육을 받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비판했다.
한편 22일은 한림대와 한양대 의대 본과 4학년의 유급 예정일이었다. 한림대 의대 측은 “유급 예정 통보까지 조금 더 시간을 두고 지켜보겠다”고 밝혔다. 22일 기준 본과 4학년 유급 예정일을 넘긴 의대는 총 26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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