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송 조부모 산소 다 불타”…봉분 내부 드러나기도[e글e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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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년 3월 27일 14시 59분


경북 의성군 안평면 괴산1리 야산에서 발생한 화재로 타버린 A 씨 조부모 묘. 온라인 커뮤니티 ‘에펨코리아’ 캡처
경북 의성군 안평면 괴산1리 야산에서 발생한 화재로 타버린 A 씨 조부모 묘. 온라인 커뮤니티 ‘에펨코리아’ 캡처
경북 의성에서 시작된 산불이 인근 지역으로 확산하는 가운데, 청송에 있는 조부모의 묘가 불에 타버렸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26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조부모님 산소 싹 타버렸다’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 A 씨는 “(경북) 청송군 진보면인데 청송군 중에서도 제일 먼저 불붙어서 손쓸 방법도 없었다고 한다”며 “본적이 청송이라 친인척들 묘 확인하러 주말에 가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청송, 영덕 등 경북 순회만 하다가 주말 끝나겠다”고 말하며 사진 한 장을 공유했다. 사진에는 산불로 타버린 A 씨의 조부모 산소 모습이 담겨 있다. 산소는 잔디가 다 타버려 봉분 내부가 드러나기도 했다.

A 씨의 조부모 묘가 전소된 원인은 한 성묘객의 실화로 추정된다.

지난 22일 오전 11시 55분경 경북 의성군 안평면 괴산1리 야산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당시 밭일을 하던 괴산리 마을 이장은 군청으로부터 “연기가 솟아오르는데 불난 곳이 없느냐”며 확인 좀 해달라는 전화를 받았다. 그는 즉시 야산으로 향해 화재를 최초로 목격했다.

이장은 산 아래에 청색 외제 승용차가 주차되어 있고, 차 안에는 한 여성이 있었다고 증언했다. 이어 산 중턱에서 한 남성과 그의 딸로 보이는 여성이 허겁지겁 내려오는 모습을 목격했다.

이장은 이들을 붙잡고 “어디 가느냐”고 물었으나, 이들은 머뭇거리다 아무 대답 없이 현장을 벗어났다. 수상함을 느낀 이장은 차량과 번호판을 촬영해 증거를 남겼다.

경찰에 따르면 묘지 주변에서 불을 낸 것으로 보이는 라이터가 발견됐다. 또한, 산불 신고도 해당 성묘객 중 한 명이 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산불 진화 작업이 끝나는 대로 성묘객들을 상대로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할 계획이다.

이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성묘하다가 불낸 놈들 때문에 남의 조상의 묘가 훼손당했네”, “이번에 불낸 인간들 꼭 보성청구해야한다”, “이번에는 실화자들 꼭 엄벌하기를”, “현장에서 도망가는 거 실화인가?” 등의 반응을 보이며 분노를 표출했다.

#경북#조부모#에펨코리아#산소#청송#산불#화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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