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치매 등 노인성 질병 진료비 6조… 건보-의료급여 적용 1000만명 첫 돌파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2월 13일 03시 00분


5년새 진료비 28% 증가, 치매 최다
고령화 영향 질병 부담 계속 늘어

뉴스1
국민 20%가 65세 이상인 초고령사회에 진입한 가운데 치매 등 노인성 질환 진료비가 지난해 6조 원 안팎이었던 것으로 추정됐다. 5년 새 28%가량 늘어난 것이다. 지난해 상반기 건강보험과 의료급여를 적용받는 65세 이상 인구도 처음으로 1000만 명을 넘었다.

12일 국민건강보험공단이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김미애 국민의힘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치매, 파킨슨병 등 24개 노인성 질환 급여비(의료급여·비급여 제외)는 2023년 약 5조6000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2019년 약 4조6800억 원보다 19.6% 늘어난 수치다. 지난해 상반기 노인성 질환 급여비는 약 2조9000억 원으로 하반기까지 더하면 6조 원 안팎으로 추산된다. 지출 금액으로는 알츠하이머병으로 인한 치매가 약 8866억 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뇌경색증(약 8400억 원), 뇌내출혈(약 3000억 원), 파킨슨병(약 2200억 원) 등의 순이었다. 노인성 질환은 고령층에서 주로 발생하는 치매, 뇌혈관질환, 떨림 등이다.

노인 인구가 늘면서 급여 지출이 증가하는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6월 건강보험을 적용받는 65세 이상 인구는 945만2435명으로 같은 나이대 기초수급자·의료급여 인구까지 더하면 총 1014만2231명에 이른다. 2016년 694만여 명에서 8년간 46% 증가했고 지난해 상반기 처음으로 1000만 명을 넘었다.

노인성 질환으로 치료를 받는 환자도 증가하고 있다. 노인성 질환으로 진료를 받은 환자는 2019년 약 200만3000명에서 2023년 약 232만4000명으로 4년간 약 16% 늘어났다. 지난해 상반기 진료 환자는 약 185만2000명으로 하반기까지 더하면 2023년 진료 환자보다 많을 것으로 보인다. 알츠하이머병으로 인한 치매가 약 53만 명으로 가장 많았고 뇌경색증(약 45만 명), 기타 뇌혈관질환(약 27만 명) 등의 순이었다.

한편 65세 이상의 전체 진료비도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 국민건강보험공단이 발간한 ‘건강보험 통계연보’에 따르면 2023년 65세 이상 건강보험 진료비(의료급여·비급여 제외)는 48조9011억 원이었다. 이는 2019년 약 36조 원에 비해 37%가량 증가한 수치다.

전문가들은 노인들이 만성질환 등의 경우 동네의원 등 1차 의료기관에서 충분하게 치료를 받으면 전체 진료비 지출을 줄일 수 있다고 조언했다. 석재은 한림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노인 만성 질환의 경우 1차 의료기관에서 잘 관리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해야 한다”며 “생애 말기에 의료비가 집중적으로 투입되는 상황이라 얼마나 효과적으로 의료비가 쓰이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치매#노인성 질병#진료비#6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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