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부부의 공천 개입 의혹 핵심 관련자인 명태균 씨(54·수감 중)가 법정에서 “윤 대통령 부부와 소통할 때 사용한 ‘황금폰’을 검사가 폐기하라고 시켰다”고 주장했다. 명 씨가 증거 인멸 교사 혐의 등으로 자신을 수사한 검사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에 고발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검찰은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명 씨는 20일 창원지법에서 열린 2차 공판준비기일에 출석해 “영상 녹화를 보면 검사가 나에게 ‘전자레인지 돌려서 폐기해라’ ‘우리가 반납하면 부담스럽다’고 말했다”고 주장했다. 명 씨는 또 “검사가 ‘나는 아이폰을 쓴다. 비밀번호 16자리다. 다음에 그렇게 해라’라고 말했다”며 “입회한 변호사 2명도 함께 들었다”고 주장했다. 황금폰은 명 씨가 대선 기간 사용한 휴대전화로, 윤 대통령 부부를 포함한 유력 정치인들과 연락을 주고받은 증거와 녹음파일 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수사 공정성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는 데 대해 심히 유감”이라며 “명 씨를 추궁하는 과정에서 명 씨가 ‘다리가 불편해 마창대교 등에 버리는 게 어렵다’고 답했고, 이에 ‘그럼 집에서 직접 폐기할 수도 있었던 것 아닌가’라고 말했던 것인데, 이 부분을 두고 ‘검사가 황금폰을 폐기하라’고 하는 등 증거 인멸을 교사했다 운운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반박했다. 3차 공판준비기일은 다음 달 17일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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