둔촌주공 규모 이 정도였어?…전국 지자체 30곳 인구보다 많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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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년 5월 21일 06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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둔촌주공 재건축 사업 현장(강동구 제공).
둔촌주공 재건축 사업 현장(강동구 제공).
단군 이래 최대 재건축 단지로 꼽히는 서울 강동구 둔촌주공아파트(올림픽파크포레온) 입주가 6개월여 앞으로 다가오면서 관할 구청인 강동구청도 분주해지고 있다. 단일 아파트 거주 인구가 전국 지방자치단체 30곳을 뛰어넘을 것으로 예측된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올림픽파크포레온 세대수는 총 1만 2032세대에 달한다. 1만 세대 이상의 아파트 단지가 조성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기존 최대 규모는 송파구 헬리오시티(9510세대)였다.

시공사는 현대건설(000720)이 주관사로 HDC현대산업개발(294870), 롯데건설, 대우건설(047040) 등 4개 건설사가 공동으로 참여했다.

한 세대의 구성원을 3명으로 가정할 경우 올림픽파크포레온 거주자는 3만6000명으로 추산된다. 저출생과 1인 가구 비중이 늘어나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3만4000명 안팎이 될 전망이다.

이는 전라남도 장흥군 인구인 3만4729명과 맞먹는 수준이다. 장흥군뿐만 아니라 둔촌주공 거주 인구가 더 많을 것으로 예측되는 기초자치단체는 전국 총 30곳에 달한다.

경상북도 울릉군이 9095명으로 가장 적고, 경북 영양군 인구도 1만5517명에 그친다. 인천광역시 옹진군(2만 202명), 전라북도 장수군(2만 833명), 강원도 양구군(2만 945명) 등 총 20곳의 기초자치단체 총인구는 3만명을 밑도는 실정이다.

한 아파트 단지 세대수가 지방의 기초단체 총인구수를 뛰어넘으며 관할 구청인 강동구청도 분주해지고 있다. 지난달 24일에는 종합대책회의를 열고 공사 현황 공유와 향후 대책을 논의하기도 했다.

현재 공정률은 90% 안팎으로, 상대적으로 공사가 더딘 지하철 5호선과 9호선 상가 연결 통로 공사와 아파트·기부채납시설 공사 품질확보 방안 등을 논의했다.

약 3만4000명이 새로운 아파트에 거주할 것으로 예측되면서 도로, 공원, 공공용지 등 기반 시설도 전반적인 정비를 진행 중이다. 도로의 경우 단지 인근의 풍성로·명일로·양재대로 폭이 확장된다.

기부채납으로 공공도서관, 문화 및 사회복지시설, 동주민센터, 파출소 총 4개 시설도 들어선다.

워낙 단지 규모가 압도적이다 보니 부동산 시장에 미치는 파급력도 클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입주장이 열리면 강동구를 비롯한 송파구, 경기도 하남시 일대 전셋값이 일시적으로 출렁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윤지해 부동산R114 리서치팀장은 “1만 2000세대 규모가 워낙 크기 때문에 인근 지역에 입주장 영향을 줄 수 있다”면서도 “단일 단지로 입주 물량이 크게 쏠린 만큼 서울 전역에 영향을 미치진 않겠지만, 강동구와 송파구 등 지역에서는 일시적으로 주변 시세보다 저렴한 전세 매물이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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