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기만 해도 탈락’ 한강 멍때리기 대회 ‘3등’ 곽윤기…1등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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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년 5월 13일 10시 3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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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트트랙 선수 곽윤기가 12일 서울 반포한강공원 잠수교에서 열린 ‘한강 멍때리기 대회’에 참석해 멍하니 앉아 있다. 대회 참가자는 90분 동안 어떤 행동도, 아무 생각도 하지 않고 멍한 상태를 유지하면 된다. 대회 우승자는 ‘심박수 그래프’와 ‘현장 시민투표’를 종합적으로 평가해 선정된다. 2024.5.12 뉴스1
쇼트트랙 선수 곽윤기가 12일 서울 반포한강공원 잠수교에서 열린 ‘한강 멍때리기 대회’에 참석해 멍하니 앉아 있다. 대회 참가자는 90분 동안 어떤 행동도, 아무 생각도 하지 않고 멍한 상태를 유지하면 된다. 대회 우승자는 ‘심박수 그래프’와 ‘현장 시민투표’를 종합적으로 평가해 선정된다. 2024.5.12 뉴스1
올해로 10주년을 맞은 ‘한강 멍때리기 대회’에서 쇼트트랙 선수 곽윤기(35)가 3위를 차지했다.

12일 오후 서울 반포한강공원 잠수교에서 열린 한강 멍때리기 대회에는 35대 1의 경쟁률을 뚫은 80개 팀이 참가했다.

참가자들은 대회가 진행되는 동안 무표정으로 멍한 상태를 유지해야 한다. 이들은 90분 동안 잡담을 하거나 휴대전화를 사용할 수도 없다. 또 웃거나 노래를 부르는 등 행동을 해도 탈락한다. 주최 측에서 제공하는 음료 외의 음식물 섭취도 금지된다. 우승자는 심박수와 현장 투표를 통해 선정된다.

이날 참가자들은 각양각색의 복장을 입고 등장했다. 연령대는 초등학생부터 60대까지 다양했다. 곽 씨를 비롯해 걸그룹 ‘빌리’의 멤버 츠키(22), 유튜버 ‘미미미누’(본명 김민우·29) 등도 멍때리기 대회에 참가했다.

특히 곽 씨는 동료들과 함께 쇼트트랙 경기복을 입고 나와 3위를 했다. 곽 씨는 “항상 누군가 이기기 위해서 훈련을 해왔는데 오늘은 나 자신을 돌아보고 스스로 테스트해 보고 싶어 참가했다”며 “평소 멍때리는 시간이 많이 없었지만 새로운 경험을 쌓고 꼭 우승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승을 목표로 나왔는데, 직업 특성상 ‘종’이 울리면 출발을 하거나 마지막 바퀴다”며 “그래서인지 (대회 종료 직전) 종이 치니까 심장이 두근구근하더라. 최대한 누르려고 했는데 쉽지 않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날 대회 우승자는 프리랜서 아나운서 권소아 씨였다. 권 씨는 “평소에 멍을 잘 때린다”며 “예술 부문에서 점수를 못 받을까 봐 걱정했는데 1등을 해 기쁘다”고 전했다.

김예슬 동아닷컴 기자 seul56@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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