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정부-의료계 대화, 새로운 시작점…의사들도 시간 필요”

  • 동아일보
  • 입력 2024년 3월 25일 14시 57분


코멘트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25일 오전 서울 성동구 한양대학교 동문회관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2024.3.25/뉴스1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25일 오전 서울 성동구 한양대학교 동문회관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2024.3.25/뉴스1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은 25일 의대 정원 확대 문제를 둘러싼 정부와 의료계의 대화 가능성과 관련해 “새로운 시작점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한 위원장은 이날 오전 서울 성동구 한양대에서 열린 현장 선거대책위원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전공의 면허정지 등) 행정처분을 유연하게 해야 한다는 그분들(의대 교수들)의 강력한 요청이 있었다. 그 부분에 대해 충분히 감안해야 한다는 의견을 정부에 전달했고, 정부에서도 받아들였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앞서 한 위원장은 전날 오후 전국의대교수협의회 회장단과의 비공개 간담회를 가진 뒤 “의료 현장을 이탈한 전공의들에 대한 면허정지 행정처분을 유연하게 처리해 달라”고 대통령실에 요청했다. 이에 윤석열 대통령은 “당과 협의해 유연한 처리 방안을 모색하고 의료인과 건설적 협의체를 구성해 대화를 추진해 달라”고 한덕수 국무총리에게 지시했다.

다만 한 위원장은 ‘의정 갈등을 어떻게 풀 것인가’라는 질문에 “첫술에 배부를 수는 없는 것”이라며 “지켜봐달라. 어떻게 한 번에 모든 게 다 끝나겠나”라고 말을 아꼈다. 한 위원장은 이어 “그분들(의료계)도 그동안 입장이 있을 것 아닌가. 한 단체가 아니라 다양한 단체가 있다”며 “의사 선생님들께 시간이 좀 필요한 면이 있다”고 말했다.

의정 갈등의 핵심은 2000명이라는 증원 규모다. 한 위원장은 증원 규모 조정과 관련해 “정부가 해온 방향성(정원 확대)에 대해선 많은 국민이 동의하고 계실 것”이라면서도 “어떤 방향성을 제가 제시하는 건 혼란을 가져올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문제에 있어 건설적 대화의 중재자로서, 그 문제를 조정할 수 있는 사람으로서 정치의 역할을 하겠다”고만 했다.

한편 당 일각에서는 안철수 공동선대위원장과 국민의미래 인요한 선대위원장 등 여권 내 의사 출신 인사들을 의정 갈등 중재에 활용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윤상현 의원은 25일 페이스북에 “의료계의 요구사항을 정부와의 협의체에서 풀어내려면 사태의 핵심을 잘 이해하고 정치력을 발휘할 전문가들이 필요하다”며 “의사 출신 안 선대위원장과 인 선대위원장이 적임자”라고 했다.

조혜선 동아닷컴 기자 hs87cho@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