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 예방 성분 함유한 ‘쌀귀리’… 불리지 않아도 부드러운 식감

  • 동아일보
  • 입력 2024년 1월 2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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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도&情] 강진 쌀귀리

전남 강진군에서 쌀귀리를 생산하는 박정웅 씨가 수확한 쌀귀리를 보여주고 있다. 강진군 제공
전남 강진군에서 쌀귀리를 생산하는 박정웅 씨가 수확한 쌀귀리를 보여주고 있다. 강진군 제공
쌀귀리는 미국 시사 주간지 ‘타임’이 선정한 세계 10대 슈퍼푸드 가운데 유일한 곡물이다. 다른 곡물에 비해 단백질이 많고 아미노산이 풍부하다. 몸에 좋은 비타민 B군·베타글루칸도 함유하고 있다. 가장 눈에 띄는 영양 성분은 알츠하이머 치매 예방과 치료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진 ‘아베난스라마이드’. 곡물 가운데 유일하게 귀리에만 들어 있다. 식이섬유가 풍부해 다이어트와 변비에 좋고 탈모 예방과 피부 미용에도 효능이 있다. 쌀귀리가 ‘천연 지방 청소부’ 또는 ‘곡식의 여왕’으로 불리는 이유다. 쌀귀리는 이런 효능 때문에 참살이(웰빙) 열풍을 타고 국내 식탁에 신선한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전남 강진군은 쌀귀리 재배의 최적지이자 최대 산지다. 깨끗한 자연환경에 일조량이 풍부하기 때문이다. 강진군은 2010년부터 재배 경험을 축적하면서 고품질의 쌀귀리를 생산하고 있다. 현재 농가 290곳 900㏊에서 연 3042t을 생산해 전국 생산량의 65%를 차지하고 있다.

귀리는 크게 겉귀리와 쌀귀리로 나뉜다. 강진에서 생산되는 귀리는 100% 쌀귀리다. 껍질이 얇아서 벽에다 튕기는 방식으로 알맹이를 얻는다. 겉귀리는 대부분 수입해 국내 수요를 맞추고 있는데 별도의 도정이 필요하고 식감이 거친 편이다.

쌀귀리는 따로 불리지 않고 밥을 지어도 될 정도로 식감이 좋다. 입에 넣었을 때 부드럽고 씹으면 탱글탱글하다. 전문가들은 쌀귀리를 쌀과 섞어서 밥을 지으면 많은 영양소를 섭취할 수 있다고 조언한다. 강진읍에서 16년째 쌀귀리 농사를 짓는 박정웅 씨(44)는 “특유의 맛 때문에 콩이나 다른 잡곡을 섞기보다는 쌀하고만 혼합해 밥을 짓는 게 좋다”며 “쌀과 쌀귀리를 7대3으로 섞어 밥을 지으면 가장 밥맛이 좋다”고 말했다. 또 귀리를 볶은 뒤 납작하게 누르거나 부순 오트밀은 요구르트에 넣어 먹거나 과일 주스와 함께 먹으면 귀리에 부족한 칼슘을 보충할 수 있다.

쌀귀리는 떡, 빵, 고추장, 분말 등으로도 다양하게 즐길 수 있다. 강진군이 운영하는 초록믿음직거래지원센터를 통해 살 수 있다.


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남도&情#호남#강진 쌀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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