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덮쳤던 ‘북극 한파’ 한반도로…내일 체감 영하 20도 ‘강추위’

  • 뉴스1
  • 입력 2024년 1월 22일 13시 5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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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등 수도권 지역에 한파주의보가 내려진 22일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 네거리에서 두꺼운 옷을 입은 시민들이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2024.1.22 뉴스1
서울 등 수도권 지역에 한파주의보가 내려진 22일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 네거리에서 두꺼운 옷을 입은 시민들이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2024.1.22 뉴스1
화요일인 23일 최저 -18도까지 떨어지는 강추위가 한반도를 덮친다. 북쪽에서 남하한 찬 공기 영향으로 최근 미국 등을 덮쳤던 북극발 한파 영향과 무관하지 않다.

22일 기상청에 따르면 전날(21일) 밤부터 남하하기 시작한 찬 공기는 23일 절정을 이룬 뒤 1월 말인 다음주 초까지 영향을 끼치겠다.

강추위는 대륙 고기압 때문이다. 겨울철(12~2월) 초반인 지난해 12월부터 비교적 포근한 날씨가 이어졌다. 그러나 상층의 찬 공기가 고기압 가장자리를 따라 유입되면서 예고 없이 빠르게 추워지는 날씨가 이따금 반복고 있다.

상층 찬 공기는 평균 -45도 안팎으로 매우 추운 날씨를 부른다. 이같은 매서운 날씨는 북극 상공에서부터 내려오는 것이다.

북극 한기는 평소엔 북극 주변을 도는 거대한 소용돌이 ‘폴라 보텍스’에 갇혀 있다. 폴라 보텍스의 강도, 즉 회전력이 약해지면서 한반도 같은 중위도로 내려오는 때가 생기며 이번 같은 추위가 나타나게 된다.

폴라 보텍스는 앞서 미국의 이례적인 한파에도 영향을 끼쳤다. 미국은 체감온도가 -46도의 역대급 추운 날씨로 89명이 사망하기도 했다.

폴라 보텍스가 약해지면 언제든 전례없는 강추위가 나타날 수 있다. 폴라 보텍스는 북극과 전지구적 기온에 영향을 크게 받는데, 최근 북극의 고온 현상으로 얼음이 녹으면서 북극발 한기가 남하하기 좋은 여건이 자주 갖춰지게 됐다.

기상청은 23일 아침 최저기온은 -18~-4도, 낮 최고기온은 -9~1도로 예보했다. 곳에 따라 바람이 강하게 불면서 체감온도는 -20도를 밑돌겠다.

평년(최저 -10~0도, 최고 2~8도)보다 기온이 4~8도 낮겠고, 이날(22일)과 비교하면 하루 새 기온이 최고 7도 내려간다. 전날(21일)과 비교하면 이틀만에 기온이 최대 18도 하락하는 셈이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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