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 관련된 지명 전남에 가장 많다

  • 동아일보
  • 입력 2024년 1월 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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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두마을-등용동-용강마을 등
310곳 집계돼 전국 최다 기록

전남에 용(龍) 관련 지명이 전국에서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1일 전남도에 따르면 2024년 갑진년 청룡의 해를 맞아 용 관련 지명을 조사한 결과 310곳으로 집계됐다. 전국(1261곳)의 약 25%를 차지해 17개 광역자치단체 중 가장 많았다.

전남 22개 시군 가운데 용 관련 지명은 순천시가 34곳으로 가장 많았고 해남(24곳), 영암·무안(21곳), 나주(20곳), 화순(18곳), 담양·장흥(14곳)이 뒤를 이었다.

용과 관련된 지명은 주로 용 모양이나 승천하는 전설과 관련된 지명이 많다. 용 머리를 닮았다는 순천시 주암면 용두마을, 광양시 용머리공원, 마을 뒷산의 형태가 용 꼬리를 닮았다는 영암군 금정면 용반마을, 용이 승천하는 모습을 닮았다는 담양군 등용동, 화순군 용강마을, 장흥군 소용동마을 등이 있다. 무안군 삼향면에 자리한 전남도청도 다섯 마리의 용이 구슬을 다루고 있는 형국인 오룡산 자락에 위치해 있다.

용 지명은 산이나 골짜기 등 자연 지명보다는 마을 이름과 관련된 경우가 많다. 마을명을 짓거나 부를 때 용의 기운과 행운을 바라는 마음이 간절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청룡과 관련된 보성군의 상청룡마을은 800여 년 전 마을 앞 연못에서 청룡이 승천했다고 전해진다. 무안군의 청룡마을은 마을 산에 청룡 모양의 명당 자리가 있다.

유호규 전남도 건설교통국장은 “지명에는 다양한 유래와 전설이 반영된 만큼 전남에 스며들어 있는 지명 문화의 가치 재발견에 힘쓰겠다”며 “힘, 행운, 번영을 상징한 푸른 용의 해인 새해에 도민의 삶이 좀 더 풍요로워지길 기원한다”고 말했다.


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지명#용#용두마을#등용동#용강마을#푸른 용의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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