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구정 롤스로이스’ 가해자, 방청석 살피며 여유…재판 시작되자 고개 ‘푹’

  • 뉴스1
  • 입력 2023년 12월 6일 13시 5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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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정신성의약품을 투약한 채 롤스로이스 차량을 몰다 행인을 치어 중상을 입힌 20대 남성 A씨가 18일 오전 검찰로 송치되기 위해 서울 강남구 강남경찰서에서 호송차로 향하고 있다. 2023.8.18/뉴스1
향정신성의약품을 투약한 채 롤스로이스 차량을 몰다 행인을 치어 중상을 입힌 20대 남성 A씨가 18일 오전 검찰로 송치되기 위해 서울 강남구 강남경찰서에서 호송차로 향하고 있다. 2023.8.18/뉴스1
이른바 ‘압구정 롤스로이스 뺑소니 사건’의 가해자가 피해자 사망 후 처음으로 법정에 섰다. 중상을 입은 피해자가 최근 결국 사망하면서 그에게 적용된 혐의도 변경됐지만 위축된 기색은 없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26단독 최민혜 판사는 6일 특정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위반(도주치상)등 혐의로 기소된 신모씨(28)의 공판기일을 열었다.

재판부는 “안타깝게도 피해자가 사망했다”며 “(신씨의 혐의를)도주치상에서 도주치사로 바꾸고, 위험운전치상을 치사로 변경한다”고 밝혔다.

또한 “피해자에게 24주 이상의 치료가 필요한 상해를 입혀, 11월25일 병원에서 장기부전으로 사망에 이르게했다는 내용도 추가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수의를 입고 법정에 들어선 신씨는 꼿꼿한 자세로 피고인석으로 향했다. 표정에는 어두운 기색은 없었다.

신씨는 피고인석에서 법정 방청석을 살피는 여유있는 모습을 보이다 재판이 시작되자 고개를 숙였다.

신씨는 지난 8월2일 오후 8시10분쯤 서울 강남구 압구정역 인근에서 롤스로이스를 몰고 인도로 돌진해 지나가던 20대 여성을 뇌사상태로 두고 도주한 혐의로 구속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다.

당시 신씨는 향정신성 의약품인 미다졸람·디아제팜 등을 투약한 상태로 자동차를 운전했다는 의혹을 받는다. 중고차 딜러로 일하던 신씨는 앞서 두 차례 마약 범죄 전력이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피해여성은 사고로 머리와 배를 다치는 등 전치 24주의 중상을 입고 수술을 받았으나, 지난달 결국 사망했다.

검찰은 이에 따라 신씨의 혐의와 공소사실을 기존의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도주치상)에서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도주치사)으로 공소장을 변경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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