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쾅’ 소리에 몸이 먼저 반응”…비번날 교통사고 환자 살린 소방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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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년 12월 4일 09시 3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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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일 오후 3시 47분경 충북 진천소방서 앞에서 차량 두 대가 충돌하는 사고가 났다. 진천소방서 제공
지난 2일 오후 3시 47분경 충북 진천소방서 앞에서 차량 두 대가 충돌하는 사고가 났다. 진천소방서 제공
비번 날 교통사고를 목격한 한 소방관이 신속하게 응급조치해 인명피해를 막았다.

4일 충북 진천소방서에 따르면 지난 2일 오후 3시 47분경 소방서 앞에서 승용차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 충돌하는 사고가 났다.

당일 비번이었지만 다른 용무로 잠시 소방서에 들렀던 박지혜 소방사(34)는 ‘쾅’ 하는 소리가 나자 밖으로 뛰쳐나가 교통사고 현장을 발견했다.

사고로 부상한 환자는 4명이었다. 당시 소방서 구조대와 구급대는 다른 현장에 출동한 상황이라 이 사고 현장에 곧바로 도착할 수 없었다.

박 소방사는 중증이 예상되는 환자의 경추와 척추를 고정하고 신경학적 이상 유무를 확인하는 등 초동 응급조치에 나섰다. 그는 뒤이어 도착한 구급대에 환자 상태를 알려 빠른 환자 이송에 도움을 줬다.

2020년 2월 구급대원으로 임용된 박 소방사는 응급구조사 1급 자격증과 함께 브레인·트라우마·하트 세이버를 모두 보유한 엘리트 소방대원이다.

브레인 세이버는 급성 뇌졸중 환자를 신속 정확하게 평가하며 이송해 후유증 최소화에 기여한 구급대원을 의미한다. 트라우마 세이버는 중증외상 환자를 적정하게 처치·이송해 생명유지와 장애율 저감에 기여한 대원에게 수여한다. 하트 세이버는 심폐소생술 또는 심장충격기 등으로 심정지에 놓인 환자를 소생시킨 영웅에게 수여한다.

박 소방사는 “‘쾅’ 하는 소리에 몸이 먼저 반응했다”며 “지금은 행정업무 담당 부서에서 일하지만, 구급대원으로서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이라고 말했다.

박지혜 소방사. 진천소방서 제공
박지혜 소방사. 진천소방서 제공

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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