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강기서 ‘심정지’로 쓰러진 60대…심폐소생술해 살린 의인 정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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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년 11월 30일 10시 1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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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보도화면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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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점 엘리베이터 안에서 쓰러진 60대 남성이 옆에 있던 간호사의 심폐소생술(CPR)로 의식을 되찾았다.

29일 SBS에 따르면 지난 25일 여의도에 있는 백화점 더현대 서울의 엘리베이터 안에서 60대 남성 A 씨가 갑자기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

SBS 보도화면 갈무리.
SBS 보도화면 갈무리.
폐쇄회로(CC)TV 영상을 보면 A 씨는 유모차 쪽으로 부딪힌 뒤 바닥에 넘어졌다. A 씨의 아내는 놀라서 어쩔 줄 모르는 급박한 상황. 이때 엘리베이터를 함께 탄 젊은 여성이 A 씨를 바닥에 눕히고 곧바로 심폐소생술을 시작했다.

약 1분여간 심폐소생술을 지속한 끝에 A 씨는 의식을 되찾았다. 심폐소생술을 한 여성은 A 씨와 그의 아내를 부둥켜안았다. 백화점 측도 제세동기를 들고 급하게 현장으로 달려왔지만, A 씨는 스스로 엘리베이터에서 걸어서 나갈 정도로 의식을 되찾았다.

SBS 보도화면 갈무리.
SBS 보도화면 갈무리.
A 씨를 구한 여성은 용인 세브란스병원 심장내과 임상전담 간호사 이원정 씨로, 지난해 쌍둥이를 출산한 뒤 육아 휴직 중이다.

이 씨는 “눈동자가 돌아가는 걸 보고 의식이 없다는 걸 확인을 했다”며 “숨소리가 거칠게 들렸기 때문에 이건 심폐소생술을 해야 하는 상황이라 판단했다”고 매체에 말했다. 이어 “심정지라는 게 골든 타임이 가장 중요한데 정말 간절하게 심폐소생술을 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 씨의 남편은 “의연하게 대처하는 아내의 모습에 너무 감명받았다. 아이들 보는 앞에서 한 명의 목숨을 살렸다는 게 너무 자랑스러웠다”고 전했다.

A 씨는 협심증으로 심장약을 복용하고 있어 의식을 잃은 뒤 빠른 대처가 중요한 상황이었다. 그는 인근 병원으로 이송돼 간단한 진료만 받은 뒤 바로 퇴원한 것으로 전해졌다.

A 씨는 “(이 씨) 때문에 한 번 더 사는 것 같다”라며 “병원 진료도 받아보니 그분한테 더 감사한 걸 느낀다. 꼭 한번 찾아뵙겠다”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


김예슬 동아닷컴 기자 seul56@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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