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건너던 시아버지·부축하던 며느리 함께 ‘참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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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년 11월 17일 13시 1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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횡단보도를 건너던 80대 시아버지와 50대 며느리가 차에 치여 숨졌다.

며느리가 다리가 불편한 시아버지를 부축하며 길을 건너다 함께 변을 당했다.

지난 15일 오후 6시 10분경 강원 횡성군 안흥면의 한 교차로에서 A 씨(25)가 몰던 레이 차량이 횡단보도를 건너던 B 씨(81·남)와 C 씨(59 ·여)를 들이 받았다.

사고 충격으로 수 미터 떨어진 곳에서 발견된 두 사람은 119 구급대에 의해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숨졌다.

B 씨와 C 씨는 각각 시아버지와 며느리 사이로, 교회 모임에 나갔던 시부모를 모시려 근처 마을에 사는 며느리가 마중을 나갔다가 사고를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며느님이 보조기 같은걸 착용한 시아버지를 부축하고 횡단보도를 건너던 중이었다. 횡단보도를 거의 다 건너가실 쯤에 사고를 당했다”고 설명했다.

운전자 A 씨는 음주 상태는 아닌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블랙박스를 수거해 과속 여부에 대한 정밀감식을 의뢰하는 등 정확한 사고 원인을 살피고 있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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