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인 마약 물증없이 수사?…경찰 “무리한 수사는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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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년 11월 13일 14시 5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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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이선균(왼쪽)과 가수 지드래곤. 뉴시스
배우 이선균(왼쪽)과 가수 지드래곤. 뉴시스
경찰이 배우 이선균 씨(48)와 가수 지드래곤(본명 권지용·35) 등 연예인 마약 수사와 관련해 일각에서 명확한 증거 없이 무리하게 수사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자 “현재까지 음성이 나왔다고 해서 무리한 수사를 했다는 것은 다소 무리한 판단이 아닌가 싶다”라고 반박했다.

경찰청 국가수사본부(국수본) 관계자는 13일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이 씨와 권 씨의 마약 간이 시약검사 결과가 음성이 나오면서 무리한 수사였다는 비판이 나온다’라는 질문에 “마약범죄 수사는 국립과학수사원 감정 결과뿐만 아니라 관련자 진술, 포렌식 자료 등을 종합해 혐의 유무를 판단하고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경찰은 이어 ‘물증 없이 진술만으로 수사에 착수했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진술만으로 수사에 착수하는 건 맞다. 수사하는 대상자가 다른 범죄에 대해서 진술하는데 그거를 확인 안 할 수 없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내사 단계에서 내용이 알려져 쉽지 않은 상황이지만 적법한 절차에 따라 계속 수사할 예정”이라고 했다.

이 씨는 앞서 지난달 28일과 이달 4일 피의자 신분으로 경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았다. 그는 첫 번째 조사에서 실시한 간이 시약검사에서 마약류 음성 판정을 받았다. 간이 시약검사의 경우 통상적으로 5∼10일 내 마약을 투약했을 경우에만 반응이 나온다. 경찰은 이 씨의 모발 등을 국과수에 보내 정밀감정을 의뢰했다.

이 씨는 두 번째 조사에서 유흥업소 실장에게 속아 마약류인 줄 모르고 투약했다는 취지의 진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권 씨는 “마약을 투약한 사실이 없다”며 강하게 부인하고 있다. 그는 간이 시약검사에서 음성이 나왔다고 직접 밝혔다. 경찰은 권 씨의 모발과 손톱 등도 국과수에 보내 정밀감정을 의뢰한 상태다.

조혜선 동아닷컴 기자 hs87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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