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기온 0도까지…추위와 함께 돌아온 ‘도로 위 암살자’

  • 뉴시스
  • 입력 2023년 10월 20일 11시 1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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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서쪽서 찬 공기 유입…내륙 일부 영하
기압골 영향…금요일까지 곳곳 약한 비
주행 중 발견 어려운 ‘도로 살얼음’ 주의
“교량과 터널 입·출구 등 중심으로 나타나”
블랙아이스 대비 내비 안내 서비스 제공

오는 주말(21~22일)은 금요일인 20일보다 기온이 큰 폭으로 떨어지고, 바람도 강하게 불어 춥겠다.

특히 기온이 급격하게 낮아지며 내륙 일부 지역에는 도로에 빙판이 얼어붙은 도로 살얼음(블랙아이스)이 나타날 수 있어 교통안전에 각별히 유의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이날 “내일(21일)과 모레(22일) 아침 기온은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오늘보다 3~8도가량 큰 폭으로 떨어지겠다”며 “바람도 강하게 불어 체감온도는 더욱 낮아 춥겠다”고 예보했다.

북서쪽에서 찬 공기가 내려오며 이번 주말 전국 내륙을 중심으로 서리가 내리는 곳이 있겠다. 경기내륙과 강원내륙·산지 등에는 기온이 영하로 떨어져 얼음이 얼 수 있겠다.

21일 아침 기온은 0~11도, 낮 기온은 14~19도다. 22일 아침 기온은 1~12도, 낮 기온은 18~21도다.

이날까지 기압골 영향으로 강원남부, 충청권, 남부지방, 제주도에, 21일 새벽까지 전남서해안에 비가 내릴 것으로 보인다.

이에 기상청은 일부 도로에서 도로 살얼음이 나타날 수 있으니 교통안전에 각별히 주의하라고 당부했다.

이른바 ‘블랙아이스’는 기온이 큰 폭으로 떨어질 때 도로 위에 내린 비나 눈이 얇은 빙판으로 얼어붙는 도로 결빙 현상이다. 이때 도로 위의 매연이 함께 얼어붙으며 검은색을 띠는 경우가 많아 주행 중 발견이 어렵기 때문에 ‘도로 위의 암살자’라고 불리기도 한다.

박중환 기상청 예보분석관은 전날 정례 예보 브리핑에서 “목요일(19일)에 내린 비가 얼며 도로 살얼음이 강원내륙·산지 중심으로 나타날 것”이라며 “기온이 크게 떨어지는 금요일(20일)과 토요일(21일)에도 교량과 터널 입·출구, 계곡 통과 구간 등을 중심으로 나타날 수 있다”고 전했다.

기상청은 도로 살얼음으로 인한 안전사고에 대비하기 위해 올해 초부터 내비게이션 기반 기상 위험정보 제공 서비스를 시작했다.

행정안전부와 한국도로공사에 따르면 2017년부터 2021년까지 최근 5년간 도로 서리와 결빙으로 인한 교통사고는 총 4889건 발생했다. 이와 관련 지난 1월15일에는 구리-포천고속도로 47중 추돌사고, 2019년 상주영천고속도로 47중 연쇄추돌사고가 일어나기도 했다.

기상청은 도로 살얼음으로 인한 교통사고를 막기 위해 ‘티맵(TMAP)’ 내비게이션 기반의 ‘도로 위험 기상정보 시험서비스’를 지난 2월부터 시험 운영하고 있다.

이 서비스는 도로 기상관측망과 기상레이더 등 실황 기반 기상관측자료를 토대로 관심·주의·위험의 3단계로 도로 살얼음 위험 정보를 알려준다. 지난 7월에는 티맵과 카카오내비에 도로 가시거리 위험정보가 추가됐다. 안개, 강수, 강설 등으로 가시거리가 1㎞ 미만이 되는 상황에 대비하기 위해서다.

기상청 관계자는 “내년까지 해당 서비스를 시범 운영하며 서비스에 필요한 인프라 확충을 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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