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없이 곧장 겨울 왔나”…월요일부터 움츠린 출근길

  • 뉴시스
  • 입력 2023년 10월 16일 11시 2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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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은평구 아침 한때 8.9도…체감온도 ↓
두터운 겨울옷에 붕어빵 가게 문전성시
"내일 더 추워진다니 겨울옷 대거 세탁중"
일교차에 곤혹 "패딩 입고 회사에선 벗고"

“가을 없이 곧바로 겨울이 오는 것 같아요”

월요일인 16일 아침 기온이 뚝 떨어지면서 출근길 직장인과 등교하는 학생들의 복장도 한층 두터워진 모습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아침 최저기온은 5~16도로 어제(15일)보다 1~3도 더 내려갔다. 더욱이 바람도 약간 강하게 불어 내륙 일부는 기온이 한 자릿수까지 내려가고, 체감온도는 더욱 낮아 춥겠다.

이날 서울에서 가장 낮은 최저기온을 기록한 지역은 서울 은평구로, 아침 최저기온 8.9도였다. 그 외 지역은 두 자릿수 기온을 보였지만 대체로 쌀쌀한 날씨를 보였다.

실제 뉴시스가 찾은 서울 영등포구와 관악구, 송파구의 주요 지하철역과 버스 정류장 앞에는 두꺼운 외투를 입고 목도리를 두르거나, 겨울용 부츠를 신은 시민들이 쉽게 눈에 띄었다.

찬 바람이 불자 옷깃을 여미거나 어깨를 잔뜩 움츠리고, 겉옷 주머니에 양손을 깊게 찔러 넣고 걸음을 재촉하는 모습도 보였다.

서울대입구역 인근 횡단보도 앞에서 만난 직장인 최모(38)씨는 “연휴 때는 반팔을 입었는데 지난주부터 추워져서 겨울옷을 꺼냈다”며 “가을은 없고, 여름에서 겨울로 넘어온 거 같다”고 말했다. 핫팩도 두 박스 주문했다고 한다.

인근 대학교에 다니는 주모(22)씨는 두꺼운 과잠(학과 점퍼) 안에 니트를 받쳐입었다. 주씨는 대구 본가에서 겨울옷을 가져왔다며 “내일은 더 추워진다고 해서 꺼내놓은 겨울 옷·이불 세탁을 급하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

당산역 인근에도 겹겹이 옷을 껴입은 행인들이 많았다. 광화문으로 출근하는 30대 직장인 곽모씨는 “출근하기 전에 날씨를 확인하는데 춥다길래 두꺼운 옷을 입었다”며 “이제 더 추워진다고 하면 점점 더 두꺼운 옷을 꺼내려 한다”고 했다.

강남으로 출근하는 직장인 이모씨도 “오늘 춥다고 해서 주말에 옷 정리 해뒀다가 니트를 꺼냈다”며 “오늘은 얇은 블레이저를 입었는데 막상 나오니까 생각보다 춥다. 더 두껍게 입어야겠다”고 말한 뒤 걸음을 재촉했다.

아침 기온은 뚝 떨어졌지만 낮 기온은 20도 안팎에 머무르는 등 큰 일교차에 곤혹스러운 기색도 감지된다. 내륙을 중심으로 낮과 밤의 기온차는 이날 10~15도, 내일은 15도 내외로 벌어질 전망이다.

잠실역 인근에서 만난 직장인 김모(32)씨는 “추운 걸 특히 싫어해서 패딩을 일찍 꺼냈다”며 “출퇴근 때만 입고 회사에선 벗어두려고 한다”고 전했다.

상점가에도 겨울이 일찍 찾아왔다. 편의점 가판대엔 벌써 핫팩 등 방한용품이 진열됐고 붕어빵 가게 앞에 긴 줄이 늘어섰다.

관악구에서 편의점을 운영하는 60대 박모씨는 “날이 갑자기 쌀쌀해져서 핫팩을 미리 깔아놨다”라며 “특히 아침저녁으로 추워져서 점점 매상이 오르고 있다”고 전했다.

인근 붕어빵 가게 주인인 50대 이모씨는 “원래는 11월부터 사람들이 붕어빵을 사 가기 시작하는데, 벌써 추워지니까 이제 장사 잘되겠다 싶다”며 웃었다.

한편, 이번 주(16~22일)에는 아침·저녁 쌀쌀한 날씨가 이어지겠다. 이번 주 아침 최저기온은 1~16도, 낮 최고기온은 12~24도로, 평년(최저기온 5~14도, 최고기온 18~22도)과 비슷하거나 조금 낮겠다.

특히 주 후반으로 갈수록 점점 기온이 낮아져, 주말인 21일과 22일 일부 산지는 영하로 떨어지는 곳도 있겠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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