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관 방통위장 취임 “무소불위 공영방송 심판”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8월 2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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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견제 속 신뢰 회복할 것”
강규형 EBS-김성근 방문진 이사 임명
KBS 이사회, 김의철 사장 해임안 상정

이동관 방송통신위원장(사진)이 “사실상 무소불위의 권력을 누려온 공영방송이 국민의 선택과 심판이라는 견제 속에 신뢰를 회복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 위원장은 28일 정부과천청사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공영방송은 각종 특혜를 당연시하면서도 노영(勞營)방송이라는 이중성으로 정치적 편향성과 가짜 뉴스 확산은 물론 국론을 분열시켜 온 사실을 부정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무책임하게 가짜 뉴스를 확산시키거나 특정 진영의 정파적 이해만을 대변하는 행태는 반드시 바로잡아야 한다”며 “서비스·재원·인력구조 등의 개편까지 아우르는 공적 책무를 명확히 부여하고 이에 대한 체계적 이행 여부도 엄격히 점검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이 위원장은 또 “언론의 기능과 역할 상당 부분을 수행하는 인터넷 포털에 대한 사회적 책무를 부여하겠다”며 “포털에 의한 뉴스 등 독과점 횡포를 막아 황폐해진 저널리즘 생태계의 복원과 소비자의 권리 보장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다산 정약용(1762∼1836)의 경세유표(經世遺表)에 나오는 구절을 소개하며 “털 하나 머리카락 하나 병들지 않은 게 없다. 지금 개혁하지 않으면 반드시 나라가 망할 것이라는 이 말씀은 지금 우리에게 꼭 필요한 각오”라고 강조했다.

방통위는 이날 전체회의를 열고 강규형 명지대 방목기초교육대 교수를 EBS 이사로 임명했다. 또 MBC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 이사에 김성근 전 MBC 인프라본부장을 임명했다. 방통위는 상임위원 정원 5명 중 이 위원장과 이상인 위원 2명뿐이지만 전체회의 소집과 안건 의결이 가능하다.

강 이사는 2015년 9월 KBS 이사에 임명됐지만 2017년 12월 해임됐다. 강 이사는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아들의 마약 밀수 논란 등 적절성 여부가 논란에 휩싸였으나 임명된 유시춘 EBS 이사장 문제부터 살피겠다”고 말했다. 김 이사는 “MBC 보도와 수익구조 정상화를 위해 역할을 다하겠다”고 했다.

이날 KBS 여권 추천 이사 5명은 30일 열리는 KBS 이사회 회의에 김의철 KBS 사장 해임제청안을 긴급 안건으로 상정했다. 대규모 적자로 인한 경영 악화, 불공정 편향 방송으로 인한 국민 신뢰 추락을 김 사장 해임 사유로 꼽았다.

과천=이호재 기자 hoho@donga.com
#이동관 방통위장#무소불위#공영방송 심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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