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력 처벌 경고’도 무시… 살인 예고 글 여전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8월 8일 17시 3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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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남부경찰청, 어제 하루만 12건 접수
3일 이후 현재까지 49건 신고·28명 검거
10대 절반…경찰 “장난으로 올리지 말 것” 경고



경찰의 강력 처벌 경고에도 불구하고 소셜미디어(SNS) 등을 중심으로 살인을 예고한 글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8일 경기남부경찰청 사이버수사과에 따르면 이달 3일 ‘분당 흉기 난동’이 발생한 이후 7일까지 모두 49건의 ‘살인 예고’ 게시글이 신고됐다. 이 중 28명을 검거하고, 21명에 대해서는 수사 중이다.

7일 하루에만 12건의 신고가 들어와 9명을 검거했다. 사건 접수를 일자별로 보면 △3일 3건 △4일 9건 △5일 16건 △6일 9건 △7일 12건 등이다.

지금까지 경찰에 검거된 피의자 중 절반인 14명이 10대였다. 다만, 시간이 지날수록 10대보다는 20대 이상 성인의 살인 예고 글이 늘고 있다. 실제 전날 검거된 살인 예고 글 작성자 9명 중 △20대 4명 △30대 3명 △50대 1명 등이다. 10대는 1명에 불과했다. 장난삼아 글을 올리거나 사람들의 관심을 끌기 위해 허위로 글을 작성했다는 진술이 대부분이었다.

안산에서는 이달 5일, 낮 12시 5분경 디시인사드에 게시판에 “내일 홍대 상상마당 앞 2시에 칼”이라고 글을 올린 20대 남성이 7일 밤 경찰에 검거됐다. 이 남성은 “사이트 회원들에게 관심을 받기 위해서”라고 진술했다.

오산에서는 이달 7일 낮 12시 30분경 틱톡에 “용산칼부림 예고” 글을 올린 피의자(21)가 10시간 만에 집에서 경찰에 붙잡혔다. 이 남성 역시 “범행 의도 없고 오해”라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최근 성인들이 술에 취해 장난삼아 살인 예고 글을 올리는 사례가 발생하고 있다”며 “절대 장난으로 살인 예고 글을 올리지 말 것”을 당부했다.

경찰은 살인 예고 게시글에 수많은 경찰관이 출동하는 것을 고려해 협박 및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죄를 적용해 처벌할 예정이다.
조영달 기자 dalsar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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