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 부담에 변호사 전원 사임?…주호민 “내가 요청한 것” 반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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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년 8월 8일 06시 2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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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툰 작가 겸 유튜버 주호민. 인스타그램 캡처
웹툰 작가 겸 유튜버 주호민. 인스타그램 캡처
웹툰 작가 주호민이 8일 자폐 스펙트럼 장애가 있는 아들을 가르치던 특수교사를 아동학대 혐의로 고소한 사건과 관련해 사선 변호사 2명이 여론 부담을 느껴 사임했다는 언론 보도를 부인했다.

주호민은 이날 유튜브 채널 커뮤니티에 올린 입장문에서 “기사에서 추정한 내용은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다.

그는 “사건이 언론에 보도되고 난 후 지인이 소개한 변호사님과 상담했고, 사건 파악을 위해 일단 선임계를 제출하셨다”며 “상담 후 변호사님은 수임하게 되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씀해 주셨지만, 당시 저는 많이 혼란스럽고 무엇도 결정할 수 없는 상태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고민 끝에 변호사님께 이런 사정을 말씀드리고 선임하지 않는 것으로 했고, 감사하게도 흔쾌히 이해해 주시고 이틀 만에 사임계를 제출해 주셨다”며 “그래서 입장문에도 변호사 선임을 하지 않은 상태라고 말한 것”이라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현재 사선 변호사 선임 없이 국선 변호사님 도움을 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수원지법 사건 기록 검색 등에 따르면 주호민 측 변호를 맡은 법무법인의 소속 변호인 2명은 지난 2일 법원에 사임계를 제출했다. 지난 2일은 주호민이 “아내와 상의해 상대 선생님에 대해 선처를 구하는 탄원서를 제출하려고 한다”는 2차 입장문을 올린 시점으로, 변호인들의 정확한 사임 이유가 알려지지 않아 여러 추측이 불거졌다.

주호민은 당시 2차 입장문에서 “사건이 수사기관에 넘어간 후에도 (처음엔) 변호사를 선임하지 않았다. 형사 재판이라 따로 변호사를 구하지 않아도 됐고, 아동학대 사안에서는 국선 변호사의 조력을 받을 수 있다고 해 초반 상담 외 변호사가 필요하다는 생각을 한 적은 없다”며 “사건이 갑자기 보도된 이후 쏟아지는 일들을 감당하기 어려운 상황이 되니 주변에서 빨리 변호사를 선임해 대처하라고 조언해 줬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주호민 부부는 지난해 9월 경기 용인 모 초등학교 특수교사 A 씨를 아동학대 혐의로 고소했다. 주호민은 “(수업 시간을 녹취한) 녹음에는 단순 훈육이라 보기 힘든 상황이 담겨 있었다”며 “정서적 아동학대는 교육청 자체적으로 판단해 교사를 교체하기가 어렵고, 사법기관의 수사 결과에 따라서만 조치가 가능해 수사 의뢰했다”고 밝혔다.

주호민의 아들은 당시 비장애인과 함께하는 수업 중 여학생 앞에서 신체 일부를 노출해 특수학급으로 분리됐다. 주호민은 아들의 돌발행동과 무관한 상황에서 A 씨가 이를 지적했다고 주장한다.

A 씨는 학생을 학대하지 않았다고 주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A 씨의 동료 교사라고 밝힌 이가 인터넷에 올린 A 씨의 경위서에 따르면 그는 “받아쓰기 교재 중 ‘버릇이 매우 고약하다’라는 표현을 이해시키기 위해 ‘수업 중 바지를 내린 행동이 고약한 행동이다’라고 설명했다”고 밝혔다.

이 일로 지난해 12월 기소된 A 씨는 직위 해제됐다가 지난 1일 경기도교육감 직권으로 복직됐다. 오는 28일 오전 10시 50분 수원지법 형사9단독 곽용헌 판사 심리로 3차 공판이 열릴 예정이다.

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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