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백현동 개발 의혹’ 정진상 소환 통보…이재명도 검토할 듯

  • 뉴시스
  • 입력 2023년 7월 20일 16시 2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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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현동 개발사업 관련 인허가 청탁 들어준 혐의
정바울 "200억원 중 절반 이재명 측 준다고 들어"

‘백현동 개발 특혜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측근인 정진상 전 민주당 당대표실 정무조정실장에게 소환을 통보한 것으로 파악됐다.

20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1부(부장검사 엄희준)는 최근 정 전 실장 측에 백현동 사건 관련 피의자 조사에 출석하라고 통보했다.

정 전 실장 측은 “검찰로부터 소환 통보를 받아 출석 일정을 논의하고 있다”며 “출석하게 되면 중앙지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 지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정 전 실장은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 사건으로 지난해 11월19일 검찰에 구속됐다가 기소된 뒤 올해 4월21일 법원이 보석을 인용해 불구속 재판을 받고 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성남시장이던 시절 진행된 백현동 개발 사업은 성남시 분당구 소재의 한국식품연구원이 이전하면서 추진된 아파트 개발 사업이다.

당초 성남도시개발공사(성남도개공)가 참여해 민관 합동개발로 추진될 예정이었으나, 성남도개공이 2016년 돌연 사업에서 빠졌다.

정 전 실장은 이 과정에서 ‘로비스트’로 지목된 김인섭(구속기소) 전 한국하우징기술 대표로부터 청탁을 받아 민간업자들에게 백현동 개발 사업 관련 인허가를 해결해주고, 성남도개공을 사업에서 배제하는 데 관여한 혐의를 받는다.

이를 통해 시행사인 성남알앤디PFV는 분양이익 3185억원을 얻고, 최대주주(46%) 아시아디벨로퍼는 약 700억원의 배당수익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정바울 아시아디벨로퍼 대표가 영입한 ‘로비스트’ 김 전 대표가 친분이 있던 이재명 당시 성남시장과 정 전 실장에게 개발 관련 청탁을 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앞서 검찰은 김 전 대표 구속영장 청구서에서 이번 사건을 “이재명 성남시가 인허가권을 행사해 민간사업자에게 특혜를 제공하고 개발 이익을 취득하게 한 전형적인 권력형 토건비리 사건”이라 규정한 바 있다.

정 대표는 지난 18일 김 전 대표 공판에 증인으로 나와 “김 전 대표로부터 알선 대가로 200억원을 요구 받았으며, 그 돈의 절반은 ‘두 사람’에게 전달된다고 들었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그러면서 ‘두 사람’을 이 대표와 정 전 실장으로 생각했다고도 밝혔다.

검찰은 정 전 실장을 불러 조사한 뒤 조만간 이 대표 소환조사도 검토할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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