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 오송 주민들 “미호강 제방 붕괴 인재…대책 수립하라”

‘인재로 인한 오송읍민 재난대책위원회’가 17일 충북 청주시청 임시청사에서 수해 관련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청주시 제공

수해를 입은 충북 청주시 흥덕구 오송읍 주민들이 미호강 제방 붕괴를 ‘인재’라며 행정당국을 비판했다.

오송읍 주민들로 구성한 ‘인재로 인한 오송읍민 재난대책위원회’는 17일 청주시청 임시청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송지역은 그동안 집중호우 등에서 큰 피해 없이 무난하게 지켜온 고장”이라며 “미호강 다리 확장공사의 부실로 제방이 무너지면서 상상을 초월하는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제방 둑을 확장하면서 사전에 둑을 쌓고 배수로를 정비해야 하는데 이를 무시한 처참한 대가”라며 “관리·감독을 해야 하는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의 행태는 피해를 증폭시켜 침수피해가 더욱 확대됐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15일 제방이 무너진 뒤 긴급 복구작업을 시공사와 행복청에 요청했으나 무대책으로 일관했다”며 “이재민 수백명을 학교에 분산시켜 놓고 기다리라는 청주시 행정도 묵과할 수 없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충북도와 청주시는 행복청, 시공사와 협의해 피해대책을 수립하라”며 “요구를 들어주지 않으면 농기계로 오송 진입로인 36번 국도와 KTX오송역을 봉쇄하는 등 집단행동에 나서겠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정부의 재난특별지역 선포도 요구했다.

(청주=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