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대 호텔 화재’ 4시간 만에 완진…170명 대피·31명 병원 이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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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년 6월 20일 13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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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오전 9시33분께 부산 해운대구 한 호텔 지하에서 불이 나 투숙객들이 수건 등으로 코와 입을 막은 채 밖으로 대피하고 있다. 2023.6.20 뉴스1
20일 오전 9시33분께 부산 해운대구 한 호텔 지하에서 불이 나 투숙객들이 수건 등으로 코와 입을 막은 채 밖으로 대피하고 있다. 2023.6.20 뉴스1
부산 해운대구 한 호텔에서 발생한 불이 4시간만에 완전히 진화됐다.

20일 부산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불은 이날 오전 9시34분께 부산 해운대구 중동 한 호텔의 지하 6층에서 시작, 오후 1시33분께 완진됐다.

해당 건물의 지하 6층은 폐기물 처리장인 것으로 파악됐다. 건물 직원이 직접 진화하려 했으나 보호 장비가 없는 데다 뜨거운 열기로 인해 대피하면서 제때 꺼지지 않았다고 소방은 설명했다.

해당 호텔은 지하 7층, 지상 30층 규모로 중층에 호텔과 레지던스, 저층과 지하에는 음식점 등 상가가 위치해 있다.

소방은 오전 10시1분 ‘대응 1단계’(관할 소방서의 인력·장비 출동)를 발령하고 인원 300명 및 차량 77대를 동원해 화재 진압 및 구조 작업을 벌였다.

소방은 건물 안에 있던 투숙객 등 170여명을 옥상, 고가사다리차 등을 통해 구조하고, 화재 발생 2시간 25분만에 대응 1단계 조치를 해제했다.

하지만 소방은 아직 건물에 남아 있는 투숙객들의 119신고를 받고 구조 작업을 벌이고 있다. 주로 고층에 있는 사람들의 화재 인지가 늦어져 뒤늦게 소방에 신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까지 단순 연기흡입자 31명 외에는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이들은 인근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받고 있고, 이외 구조된 97명은 현장에서 응급 처치를 받았다.

20일 오전 9시33분께 부산 해운대구 한 호텔 지하에서 불이 나 소방당국이 고가사다리차를 이용해 투숙객들을 구조하고 있다. (부산소방재난본부 제공) 2023.6.20 뉴스1
20일 오전 9시33분께 부산 해운대구 한 호텔 지하에서 불이 나 소방당국이 고가사다리차를 이용해 투숙객들을 구조하고 있다. (부산소방재난본부 제공) 2023.6.20 뉴스1


화재로 인한 차량 피해는 아직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일부 대피자은 화재 경보나 안내 방송을 듣지 못했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경기도 성남에서 휴가차 부산을 방문한 12층 투숙객 A씨는 “잠옷 차림으로 몸만 급하게 나왔다. 자고 있는 와중에 탄 냄새를 맡고 대피했다. 계속 잤으면 어떻게 됐을지, 아찔하다”며 당시 상황을 전했다.

천말과 돗자리 등으로 마련한 현장 대피소에는 약 40~50명의 대피자들이 검게 그을린 마스크와 젖은 수건을 두르고 모여있었다. 잠옷 차림이나 객실 슬리퍼를 신은 대피자들도 눈에 띄었다.

호텔 관계자는 민원 접수처를 마련해 추후 객실 정리하면서 나오는 귀중품을 택배로 전달하기 위해 이름,연락처,투숙 호텔호수 등 작성 받았다. 해운대구 재난안전과에서는 빵과 물을 준비해 대피자들에게 전달했다.

소방은 오는 21일 오후 2시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하기 위해 유관기관과 함께 합동 감식에 나설 예정이다.

(부산=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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