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을 향한 관심… 유럽 명화 서울 나들이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6월 2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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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톡톡]국립중앙박물관 특별전 ‘거장의 시선, 사람을 향하다’
한국과 영국 수교 140주년 기념
영국 내셔널갤러리 소장 명화 최초 공개

안토니 반 다이크 ‘존 스튜어트와 버나드 스튜어트 형제’. 1594∼1595년경, 캔버스에 유화, 66 × 49.5 ㎝, 내셔널갤러리 런던
안토니 반 다이크 ‘존 스튜어트와 버나드 스튜어트 형제’. 1594∼1595년경, 캔버스에 유화, 66 × 49.5 ㎝, 내셔널갤러리 런던
영국 런던 내셔널갤러리가 소장한 명화 50여 점을 국내에서 최초로 감상할 수 있는 기회가 왔다. 국립중앙박물관은 한국과 영국 수교 140주년을 기념해 내셔널갤러리에 소장된 명화 52점을 10월 9일까지 국립중앙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열리는 전시 ‘거장의 시선, 사람을 향하다-영국 내셔널갤러리 명화전’에서 공개한다. 보티첼리, 라파엘로, 카라바조, 마네, 모네, 르누아르, 고갱, 고흐 등 14세기 르네상스부터 20세기 초까지 서양 미술을 대표하는 거장의 명화를 통해 ‘종교와 신’에서 ‘사람과 일상’을 중심으로 변화하는 유럽의 예술을 살펴볼 수 있다.

르네상스부터 산업혁명까지
이번 전시작에선 14세기 이탈리아를 중심으로 일어난 문화혁명이었던 르네상스부터 16세기 종교개혁, 17∼19세기 그랜드 투어, 18세기 프랑스 대혁명, 18∼19세기 산업혁명 등 유럽을 변화시킨 시대별 주요 사건을 명화를 통해 엿볼 수 있다.

영국 찰스 1세의 초상 등 영국 궁정화가로 유명한 안토니 반 다이크(1599∼1641)의 ‘존 스튜어트와 버나드 스튜어트 형제’는 17세기 무렵부터 영국 상류층 자제들 사이에서 유행한 유럽 여행인 ‘그랜드 투어’의 단면을 엿볼 수 있는 작품. 당시 영국 상류층들은 지적 욕구를 채우고자 르네상스의 중심지 로마와 예법의 도시 파리 등을 길게는 몇 년에 걸쳐 여행했다. 17세기 영국을 통치했던 ‘스튜어트가’의 귀족 자제였던 이들 형제도 3년 동안 그랜드 투어를 떠나기 전 그림으로 자신들의 모습을 기념했다.

신에게서 사람으로
클로드 모네 ‘붓꽃’. 1914∼1917년경, 캔버스에 유화, 200.7 × 149.9 ㎝, 내셔널갤러리 런던
클로드 모네 ‘붓꽃’. 1914∼1917년경, 캔버스에 유화, 200.7 × 149.9 ㎝, 내셔널갤러리 런던
이번 전시는 시대적 흐름에 따라 4부로 구성되며, 예술의 주제는 ‘종교와 신’에서 ‘사람과 일상’으로 점차 옮겨간다. 바로크 시대를 대표하는 이탈리아 화가 카라바조(1571∼1610)의 ‘도마뱀에 물린 소년’에선 도마뱀에게 손가락을 물리고는 미간을 잔뜩 찌푸리며 아파하는 소년의 모습이 인상적이다. 19세기 후반부터 등장한 인상주의 작품들은 종교와 사상의 굴레에서 벗어난 화가 자신들의 독창적인 색채를 여과 없이 드러낸다. 1900년대 초 클로드 모네(1840∼1926)가 그린 ‘붓꽃’은 여름의 시작을 알리듯 푸릇푸릇하게 빛을 내뿜어 붓꽃에 대한 모네의 들뜬 감정을 엿보게 한다.

관람료 일반 1만8000원, 청소년(만 13∼24세) 1만5000원, 어린이(만7∼12세) 1만 원, 유아(만4∼6세) 7000원.

심소희 기자 sohi0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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