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하한가 사태’ 카페 운영자 부당이득 104억 추산

  • 뉴시스
  • 입력 2023년 6월 19일 12시 0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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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영자 강모씨 자택 15~16일 압수수색
동일금속·방림·만호제강 등 14일 하한가
소액주주운동 표방…과거 통정매매 전력

검찰이 5개 종목 무더기 하한가 사태 연루 의혹을 받는 한 대형 포털 사이트의 주식 카페 운영자가 지난 2020년 1월부터 시세조종을 통해 104억원의 부당이득을 얻었다고 보는 것으로 파악됐다.

상장사 5곳 주가가 무더기 하한가를 기록한 가운데 검찰이 이와 연루됐다는 의혹을 받는 한 대형 포털 사이트의 주식 카페 운영자에 대해 강제수사에 들어갔다.

19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남부지검 금융증권범죄합동수사부(부장검사 단성한)는 지난 15일과 16일 이틀간 주식 투자 카페 ‘바른투자연구소’ 소장 강모(52)씨의 주거지와 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

자본시장법 위반 등 혐의가 적용된 압수수색 영장에는 강씨와 그의 누나 등 5명이 지난 2020년 1월부터 지난달까지 수천회에 걸쳐 통정매매를 통해 시세조종을 했다고 적시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를 통해 이들이 얻은 부당이득은 104억여원으로 추산됐다고 한다. 다만 검찰 관계자는 “수사 초창기여서 부당이득 규모는 바뀔 수 있다”고 부연했다.

검찰과 금융당국은 5개 종목이 폭락하기 전부터 불공정거래 의심 정황을 포착해 들여다보고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관련해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 한국거래소와 검찰이 수사와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도 했다. 이에 앞서 검찰이 강씨와 관련자들에 대해 최근 출국금지하기도 했다.

지난 2012년 개설된 바른투자연구소는 증시에서 저평가된 종목들을 중심으로 배당 확대와 경영 참여 등 소액주주운동을 표방하는 곳으로, 개인 투자자를 대상으로 종목을 추천하고 매매를 진행하는 투자 커뮤니티로 알려졌다.

앞서 방림, 동일산업, 만호제강, 대한방직, 동일금속 등 총 5개 종목이 14일 낮 12시를 전후로 비슷한 시간대에 하한가를 기록했다.

강씨가 운영하는 카페에서는 이 5개 종목이 꾸준히 추천 종목으로 거론돼왔다.

나아가 강씨는 지난 2014년 2월부터 2015년 8월까지 공범들과 코스피 상장사 조광피혁, 삼양통상, 아이에스동서, 대한방직을 상대로 약 1만회에 걸쳐 시세조종을 벌인 혐의(자본시장법 위반)로 재판에 넘겨지기도 했다.

그는 지난해 대법원이 상고를 기각하면서 징역 2년의 집행유예 4년, 벌금 4억원이 확정됐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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