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의료원, ‘10억 원 기부’ 한종섭 여사 기려 정원 조성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6월 14일 20시 4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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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대의료원이 숭고한 나눔을 실천한 한종섭 여사(90)의 뜻을 기려 정원을 조성했다.

고려대의료원은 9일 서울 성북구 고려대 안암병원 옥외정원에서 ‘한종섭 정원’ 명명식을 열었다고 14일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한 여사를 비롯해 윤을식 의무부총장 겸 고려대의료원장과 한승범 고려대 안암병원장 등이 참석했다.

9일 ‘한종섭 정원’ 명명식에 참석한 한창수 기금사업본부장, 한종섭 여사, 윤을식 의무부총장, 한승범 안암병원장.(왼쪽부터). 고려대의료원 제공.

한 여사는 6·25 때 가족을 잃고 18세 나이로 월남해 동대문구 용두동에서 남편과 오랜 기간 실 공장을 운영하며 가계를 꾸려왔다. 그는 2021년부터 고려대의료원에 “의학 발전을 위해 써달라”며 총 10억65만 원의 기금을 전달했다. 한 여사는 현재 살고 있는 성북구 자택도 사후에 의료원에 기부하기로 약정한 상태다.

한 여사는 “일평생 일궈온 노력의 결과를 뜻깊은 곳에 전하게 되어 기쁘게 생각한다. 많은 이들이 아프지 않고 건강하고 행복하게 사는 세상이 더욱 빨리 왔으면 한다”라고 말했다.

윤 의무부총장은 “한 여사의 여사의 순수하고 올곧은 정신은 많은 이들에게 깊은 울림과 감동을 줬다”라며 “이번에 명명된 ‘한종섭 정원’은 이곳을 찾는 많은 교직원과 내원객들이 여사님의 마음을 느끼는 공간으로 영원히 사랑받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조건희 기자 beco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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