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산부 외면 논란에 남편 “경찰 비난하려던 제보 아냐”

  • 뉴시스
  • 입력 2023년 5월 25일 15시 3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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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일 부산의 경찰이 관할 구역이 아니라는 이유로 임산부가 탄 차량의 에스코트를 거부했다고 알려져 논란이 된 가운데, 임산부의 남편이 경찰을 비난할 의도로 사건을 제보한 게 아니라며 해명에 나섰다.

24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부산 임산부 에스코트 당사자 해명 글’이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공유됐다. 해당 글에는 자신을 임산부의 남편이라 밝힌 A씨가 유튜브 영상에 남긴 댓글 내용이 담겼다.

A씨는 “언론에 제보한 이유는 고마운 경찰관들이 있으니 귀감을 삼아 달라고 하기 위함이었으며 전 과정을 담은 블랙박스 영상을 보낸 것이 전부다”라며 “기자들 입장에선 시민의 도움 요청에 한 번쯤 내려서 확인할 법도 한데 말만 듣고 거절하는, 그것도 저출산 시대에 임산부의 후송을 거절한 데에 초점이 맞춰진 듯하다”고 밝혔다.

그는 “많은 분의 말씀처럼 출산이 임박했으면 당연히 119를 불렀겠지 왜 태아를 데리고 모험을 하겠냐”며 “그래서 악성 댓글에 별로 화가 나지 않는다. 사람들 입장에선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인터뷰를 마치고 헤어지며 부산 경찰의 미담을 알리고 싶어 제보했다는 것을 명확히 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뒤늦게 매체에 방영된 영상을 보니 초점이 비판적인 시각에 맞춰져 있더라. 저 당시 출산 예정일이 약 일주일 가량 남아있어서 그리 급박한 상황이 아니었다”며 “출발할 때도 경미한 통증이 와서 아이 어린이집 등원까지 시켜 놓고, 진료를 위해 병원으로 이동하던 중 갑자기 극심한 통증이 와서 도움을 청했다”고 해명했다.

A씨는 “아울러 명지로 이사를 온 지 몇 개월 되지 않았고, 그동안 진료를 보던 곳이 센텀이었다. 최근 장평지하차도가 개통되어 명지에서 센텀까지는 30분 내외 거리가 되었다”며 “예전처럼 1시간씩 걸리는 곳이 아니다. 그래서 직접 자차로 이동했다”, “이동 시간은 출근 시간도 끝난 때였다. 급한 마음에 앞에 경찰관이 보여 도움을 청했다”고도 설명했다.

그는 “중간에 112에 한 번 더 연락한 것은 차가 막히고 있어 바로 앞 장평지하차도 도로만 뚫어주면 좋겠다는 생각에 연락드린 것”이라며 “119에 연락해 아내의 정보가 전혀 없는 인근 산부인과에 가거나 도로에서 시간을 지체하는 것보다 길만 뚫리면 곧장 센텀으로 이어질 수 있어 (그게 낫다고 판단해) 연락드린 것”이라고도 부연했다.

A씨의 해명이 퍼지자 네티즌의 반응은 엇갈렸다. “본인 의사와 전혀 다른 내용으로 보도가 나갔다면 해명보다도 정정이나 삭제 요청을 먼저 해야 했던 것 아니냐”, “그렇게 위급해진 상황이면 인근 산부인과에 갔어야지, 경찰을 몇 번이나 불러서 도로를 뚫어 달라고 요청하는 게 맞느냐” 등의 반응이 이어졌다.

반면 일각에서는 “조금만 늦었으면 위험한 상황이었다고 하지 않았냐. 에스코트를 해준 경찰에 감사를 표한 것까지 꼬아서 들어야 하나”, “본인이 미담을 제보하며 경찰을 비판할 의도가 없었다고 하면 믿어주자” 등의 댓글이 달리기도 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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