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먹고 119에 장난전화 女BJ 논란…결국 사과

  • 뉴시스
  • 입력 2023년 5월 25일 11시 4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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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TV에서 활동하고 있는 여자 BJ(인터넷 방송인) 블리(정은혜·24)가 음주 방송을 진행하던 중 119에 장난 전화를 걸어 논란이 일고 있다.

정씨는 지난 23일 아프리카TV에서 술 마시고 방송하는 이른바 ‘술방’을 진행했다. 그는 ‘아프다’는 시청자의 채팅을 읽고 곧바로 그는 혀가 꼬인 발음으로 “내가 부를게요. OO아프지 마”라고 말하며 119에 전화를 걸었다.

119에서 전화를 받자 그는, “여보세요. 지금 지금 그 어디지? 다시 전화할게요”라며 곧바로 전화를 끊었다.

이내 그는 당황한 기색을 드러내며 “아 잠시만 바로 받네 119.”라며 “아니 바로 전화를…잠시만 이거 잘못되나? 아니 바로 받을 줄 몰라가지고”라고 말했다.

이에 해당 방송을 보던 누리꾼들은 ‘적당히 해’, ‘진짜 119야?’, ‘무섭다’라는 반응을 보였다.

이런 시청자들의 비판에 그는 “그럴 수 있잖아. 너네 너무 꽉 막혔다. 내가 뭐 잘못했어요 여러분?”이라며 “아니 술 많이 마셔서 취했으면 취한 거고 아니면 아닌 거지 왜 난리들이냐”고 오히려 적반하장의 태도를 보였다.

또 그는 ‘공익제보를 하겠다’는 시청자의 채팅에 “공익제보 하든가 말든가. 어쩌라는 거야 XX”라며 “제발 공익 제보 해라 XX들아”라고 욕과 짜증 섞인 말투로 대응했다.

이후 정씨의 방송 영상은 온라인 커뮤니티에 퍼지며 누리꾼들의 비난은 점차 거세져 갔다. 현재 해당 영상은 삭제된 상태다.

누리꾼들의 여론이 악화되자 그는, 결국 지난 24일 자신의 아프리카TV 채널에 ‘119 전화 관련 말씀드립니다’라는 글을 게시했다.

정씨는 “어제 술먹방 중 열혈(열혈 시청자) 분이 아프다고 하셨는데 앰뷸런스를 불러주려다가 주소를 모른다는 게 뒤늦게 생각나서 전화를 급하게 끊었다”며 “술을 많이 마신 상태로 깊게 생각하지 못한 채 119에 전화를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의도는 장난 전화가 아니었지만 제가 했던 행동을 보면 제가 봐도 장난 전화로 보일 수 있을 거라고 생각이 든다. 깊게 반성하고 물의를 일으켜 정말 죄송하다”라며 고개를 숙였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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