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유아인(본명 엄홍식)이 17일 오전 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에서 조사를 받은 후 건물을 나서고 있다. 2023.5.17/뉴스1
경찰이 배우 유아인(37·본명 엄홍식)의 구속영장을 신청한 것은 단순 마약 투약으로 보지 않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서울경찰청 관계자는 22일 서울 종로구 내자동 청사에서 열린 정례기자간담회에서 “유씨와 지인 1명의 구속영장을 19일 신청했다”며 “현재 검찰이 검토 중이며 22일 중 청구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경찰은 의료 기록 및 간이 소변 검사,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모발 정밀검사 결과 등을 근거로 유씨가 코카인과 케타민, 졸피뎀, 대마, 프로포폴 등 마약 5종을 투약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애초 “영장 신청을 검토하지 않고 있다”던 경찰은 수사를 거듭하면서 입장을 바꿨다. 경찰 관계자는 “본격 조사 이전에는 단순 투약으로 봤으며 단순 투약은 통상 불구속 상태로 수사한다”며 “경찰 조사에서 유씨가 마약 투약의 큰 부분을 부인했고 수사 의뢰 때보다 마약의 종류와 횟수가 늘어난데다 공범까지 존재하는 상황”이라고 구속영장 신청 이유를 설명했다.
실제로 유씨뿐 아니라 유씨의 지인인 미대 출신 작가 A씨 및 유튜버, 유씨의 매니저 등도 유씨의 마약 투약을 돕거나 투약한 정황이 발견돼 입건된 상태다.
유아인의 지인인 작가 A씨(오른쪽)가 16일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경찰청 마포청사로 향하고 있다. 2023.05.16/뉴스1 이들 중 A씨는 유씨가 조사를 받던 16일 20시간 가까이 경찰 조사를 받았다.
경찰이 유씨 및 A씨의 구속영장을 신청한 데는 이들의 증거인멸 정황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수사 의뢰한 식욕억제제 과다처방 병원 1곳의 병원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 조사했다면서 “식약처의 수사 의뢰 내용을 확인 중”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이밖에 ‘피델리스 펀드’ 부실판매 의혹을 받고 있는 자산운용사와 신한은행을 각각 4일과 9일 압수수색해 압수물을 분석 중이라고 답했다.
‘우회전 일시 정지’와 관련해서는 “본격 시행 이후 보행자 우회전 사고가 20%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으나 사망 사고가 1건 늘어 지속적인 계도 및 홍보, 단속이 필요한 것 같다”며 “요건만 맞으면 우회전 신호등을 서울 지역에 추가 설치할 것”이라고 말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