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인 10명 중 1명은 마약”…국힘 시의원 혐오 발언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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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년 5월 2일 09시 4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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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태석 거제시의원.(거제시의회 제공)
양태석 거제시의원.(거제시의회 제공)
국민의힘 양태석 거제시의원이 시의회 공식 석상에서 국내에 들어온 베트남인 중 10명 중 한 명은 마약을 한다는 등 혐오성 발언을 해 논란이 일고 있다.

해당 발언은 지난달 20일 거제시의회 경제관광위원회에서 상정된 ‘외국인노동자 지원 조례안’을 논의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이날 양 의원은 ‘거제시 외국인노동자 지원 조례안’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밝히며 “우리나라 사람이 미국 가서 일하면 그 나라에서 외국인을 위해 조례를 만들어 주나, 안 만들어 준다”며 “왜 우리는 이걸 굳이 해줘야 하냐”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베트남 애들 10명 중 한 명은 뽕(마약)을 한다”, “김해에 외국인들이 제일 많이 들어와 경찰서에서 관리가 안 된다. 베트남 애들, 경찰들도 손을 놓고 있다”, “외국인 4~5명이 슬리퍼 신고 모여 다니면서 침 뱉고 슬리퍼 끌고 시내 다니면 관광 이미지는 어떻게 되겠나”, “노조를 만들어서 일 안 할 수도 있다” 등의 문제성 발언을 이어갔다.

이에 민주당 경남도당은 1일 성명서를 내고 “시대착오적인 인종차별과 타국 모욕, 외국인 노동자 혐오 비하 발언 등 사과와 반성조차 없는 국민의힘 정치인의 민낯이 여과 없이 드러났다”며 공식 사과와 재발 방지 약속을 요구했다.

정의당 경남도당도 “거제지역 외국인 노동 환경을 개선하고자 조례안을 다루는 자리에서 공직자 입에서 차별과 혐오 발언이 서슴지 않고 나온다는 게 놀라울 따름”이라며 비판했다.


김예슬 동아닷컴 기자 seul56@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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