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광주 ‘달빛동맹’ 10년… 단순 교류 넘어 협력 관계로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4월 20일 03시 00분


코멘트

교류협력 협약 맺으며 동맹 본격화
공동 협력 과제 총 35건으로 확대
광주·대구 공항특별법 동시 통과
달빛내륙철도 조기 완공 추진도

강기정 광주시장(오른쪽)과 홍준표 대구시장(왼쪽)이 17일 전북 남원 지리산휴게소에서 열린 광주·대구 공항특별법 동시 통과 기념행사에 앞서 대화를 나누며 활짝 웃고 있다. 광주시 제공
강기정 광주시장(오른쪽)과 홍준표 대구시장(왼쪽)이 17일 전북 남원 지리산휴게소에서 열린 광주·대구 공항특별법 동시 통과 기념행사에 앞서 대화를 나누며 활짝 웃고 있다. 광주시 제공
광주시와 대구시가 달빛동맹을 맺은 지 10년을 맞아 단순 교류 차원을 넘어 사회기반시설 확충 등으로 공동 발전을 도모하고 있다.

19일 광주시에 따르면 2009년 7월 광주와 대구 의료산업 공동 발전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으면서 ‘달빛동맹’이라는 말을 처음 사용했다. 달빛동맹은 달구벌(대구)과 빛고을(광주)에서 따왔다. 당시 첨단의료복합단지 유치를 놓고 자치단체 간 갈등이 심해지자 소모적인 경쟁 대신 어느 곳이 선정돼도 연구개발 사업에 협력하기로 협약했다.

이후 양 도시는 2013년 3월 광주-대구 달빛동맹 강화를 위한 교류협력 협약을 체결해 협력을 본격화했다. 달빛동맹 행보가 본격화된 지 10년을 맞아 공동 협력 과제는 사회간접자본(SOC) 3건, 경제산업 9건, 문화체육관광 10건, 일반 사무 12건, 환경생태 1건 등 총 35건으로 확대됐다.

그동안 달빛동맹의 대표적 성과로 △광주-대구 시민 기념 숲 조성 △광주 5·18민주화운동 기념식 및 대구 2·28민주화운동 기념식 교차 참석, 대구 국채보상운동 세계기록유산 등재 협력 △광주∼대구 고속도로 확장 △광주 228번, 대구 518번 시내버스 운행으로 민주주의 정신 함양 △달빛고속철도 정부계획 반영 △광주·대구공항 특별법 국회 동시 통과가 꼽힌다.

달빛동맹은 민선 8기 들어 한층 강화되는 분위기다.

광주시와 대구시는 17일 전북 남원 지리산휴게소에서 광주·대구 공항특별법 동시 통과 기념행사 및 달빛고속철도 예비타당성조사 면제 특별법 공동 추진 업무협약을 체결하며 화합을 다졌다. 행사에는 강기정 광주시장과 홍준표 대구시장을 비롯해 정무창 광주시의회 의장, 이만규 대구시의회 의장, 양 지역 국회의원 등 300여 명이 참석했다.

행사는 양 도시 현안인 공항특별법 동시 제정을 축하하고 2038 여름 아시아경기대회 공동 유치, 달빛고속철도 예타 면제 특별법 공동 추진 업무협약 순서로 진행됐다. 이돈국 광주시 군공항교통국장은 “특별법은 광주군공항 이전 사업 추진 과정에서 부족한 사업비에 대해 국가재정 지원 방안을 담고 있다”며 “특별법 제정으로 광주군공항 이전 사업에 탄력이 붙게 됐다”고 말했다.

행사는 민선 8기 굳건한 달빛동맹으로 공항특별법 국회 동시 통과라는 성과를 이뤄낸 만큼 이를 동력 삼아 달빛내륙고속철도 조기 완공도 추진하기로 했다.

광주시와 대구시는 이날 업무협약을 계기로 2038 여름 아시아경기대회 공동 유치와 달빛내륙고속철도 예타면제 특별법 공동 추진에 본격 나서기로 했다. 양 도시는 지난달 대한체육회에 2038 여름 아시아경기대회 공동 유치 계획을 제출했고 아시아경기대회와 달빛내륙고속철도를 연계 추진하기로 했다.

광주시와 대구시는 달빛고속철도의 조기 완공으로 2038 여름 아시아경기대회를 영호남 1800만 주민이 하나 되는 축제의 장으로 만들겠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달빛고속철도 노선의 광주·전남·전북·경남·경북·대구와 정치권이 협력해 달빛고속철도 조기 건설을 위한 특별법(가칭) 제정을 추진하기로 했다. 양 도시는 경제성 논리를 넘어 영호남 교류와 협력의 통로인 달빛고속철도가 예타 면제를 통해 신속한 사업 추진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시민 친화적 도시하천 사업으로 영산강·황룡강 Y벨트와 대구 금호강 르네상스 사업 등 물 산업 육성에 대한 아이디어를 공유하고 국비 확보를 위해서도 함께 노력하고 있다.

강 시장은 “대구시와 균형발전동맹을 맺어 하늘길, 철길, 물길을 함께 열겠다”고 말했다.


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달빛동맹#협력 관계#동맹 본격화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