겉옷으로 ‘5·18 행불자 묘비’ 닦은 전우원…“너무 늦게 와 죄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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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년 3월 31일 13시 28분


31일 오전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5·18민주묘지에서 전두환 전 대통령의 손자 전우원씨(27)가 오월 영령에 참배하고 있다. 2023.3.31/뉴스1
31일 오전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5·18민주묘지에서 전두환 전 대통령의 손자 전우원씨(27)가 오월 영령에 참배하고 있다. 2023.3.31/뉴스1
전직 대통령 고(故) 전두환씨 손자 전우원씨(27)가 전씨 일가 중 최초로 1980년 5월 광주에서 희생된 영령들이 잠들어 있는 국립 5·18민주묘지를 참배했다.

전우원씨는 31일 낮 11시30분부터 1시간쯤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 5·18민주묘지를 참배한 뒤 “광주시민 모든 분들이 이 나라의 영웅”이라고 참배 소감을 밝혔다.

우원씨는 “너무 늦게 와서 죄송하다”며 “와서 (국립묘지를 돌아보니) 더욱 제 죄가 뚜렷이 보였다. 정말 죄송한 마음 뿐이다. 겉옷으로 묘비를 닦았는데 더 좋은 것으로 닦아드리고 싶었다”고 말했다.

31일 오전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5·18민주묘지에서 전두환 전 대통령의 손자 전우원씨(27)가 오월 영령에 참배하고 있다. 2023.3.31/뉴스1
31일 오전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5·18민주묘지에서 전두환 전 대통령의 손자 전우원씨(27)가 오월 영령에 참배하고 있다. 2023.3.31/뉴스1
5·18유족인 김길자씨는 짧은 소감을 마친 우원씨를 껴앉고 진정 어린 사죄로 받아들였다.

김씨는 우원씨에게 “찾아와줘서 고맙다. 내 아들을 안는 것 같다. 부디 진상규명을 이룰 수 있게 최선을 다해달라”고 부탁했다.

우원씨는 김씨에게 연신 “죄송하다”며 눈물을 흘렸다.

그는 “이번 방문이 일회성에 그치지 않도록 앞으로도 최선을 다 하겠다”면서 “저는 잘한 게 하나도 없다. 이 자리에 서게 해주신 광주 시민분들께 감사하고 죄송하다”고 강조했다.

31일 오전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5·18민주묘지에서 전두환 전 대통령의 손자 전우원씨(27)가 방명록을 작성하고 있다. 2023.3.31/뉴스1
31일 오전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5·18민주묘지에서 전두환 전 대통령의 손자 전우원씨(27)가 방명록을 작성하고 있다. 2023.3.31/뉴스1
그는 앞서 국립민주묘지 방명록에 ‘저라는 어둠을 빛으로 밝혀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민주주의의 진정한 아버지는 여기에 묻혀계신 모든 분들이십니다’고 적었다.

이날 오전 공식 사죄 일정을 마무리한 우원씨와 5월 단체들은 이날 오후 3시쯤 옛 전남도청과 전일빌딩을 찾아, 도청지킴이 어머니들에게 사죄를 올릴 예정이다.

(광주=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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