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몬테네그로에 권도형 범죄인 인도 절차 청구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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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년 3월 24일 11시 4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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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도형 테라폼랩스 최고경영자(CEO). 뉴스1
권도형 테라폼랩스 최고경영자(CEO). 뉴스1
검찰이 몬테네그로에서 체포된 테라폼랩스 대표 권도형 씨(32)에 대해 법무부를 통한 범죄인 인도 절차를 청구하겠다고 밝혔다.

테라·루나 코인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남부지검은 24일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를 받는 권 씨의 신병을 확보하기 위해 법무부와 함께 신속히 관련 절차를 밟기로 했다.

권 씨는 국내에서 암호화폐인 테라와 루나가 함께 폭락할 가능성이 크다는 사실을 알고도 투자자에게 알리지 않은 채 지속해서 발행하는 등 허위 정보를 제공한 혐의를 받는다. 그는 미국에서 증권 사기와 금융사기, 시세조작 등 총 8개 혐의도 받고 있다.

검찰은 올해 1월 5일 권 씨가 체류했던 세르비아에 긴급인도구속을 청구했다. 긴급인도구속은 긴급히 체포해야 하는 범죄인에 대한 인도 청구가 뒤따를 것을 전제로 체포·구금하는 제도다.

검찰은 긴급인도구속 청구가 몬테네그로에서 효력이 있을지 확신할 수 없는 만큼 필요한 절차를 파악해 이를 진행할 예정이다.

권 씨는 테라·루나 코인 폭락 사태 직전인 지난해 4월 싱가포르로 출국했다.

서울남부지검은 지난해 9월 권 씨와 테라폼랩스 공동 창립자인 니콜라스 플라티아스, 직원 한모 씨 등 싱가포르에 체류하는 관계자 6명에 대해 체포영장을 청구해 발부받았다. 체포 영장을 받은 검찰은 인터폴에 권 씨의 적색수배를 요청지만 권 씨는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를 거쳐 지난해 말 세르비아로 도주했다.

이에 남부지검은 증권범죄합수단장과 법무부 국제형사과장을 세르비아 현지로 파견, 세르비아 수사당국과 합동으로 권 씨를 추적해왔다.

권 씨는 이후 한모 씨와 세르비아에서 국경을 접하고 있는 몬테네그로로 이동했고 23일(현지시간) 몬테네그로 포드고리차 공항에서 현지 경찰에 체포됐다. 체포 당시 그는 코스타리카 위조여권을 소지하고 있었다.

경찰청은 권 씨가 체포된 이후 세르비아 현지 경찰로부터 인터폴에 적색 수배됐던 권 씨, 한 씨의 이름과 생년월일이 일치하는 사람을 검거했다는 통보와 지문 정보를 전달받았다. 경찰은 해당 정보를 대조해 권 씨의 신원을 최종 확인했다.

최재호 동아닷컴 기자 cjh12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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