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몬테네그로에서 체포된 테라폼랩스 대표 권도형 씨(32)에 대해 법무부를 통한 범죄인 인도 절차를 청구하겠다고 밝혔다.
테라·루나 코인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남부지검은 24일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를 받는 권 씨의 신병을 확보하기 위해 법무부와 함께 신속히 관련 절차를 밟기로 했다.
권 씨는 국내에서 암호화폐인 테라와 루나가 함께 폭락할 가능성이 크다는 사실을 알고도 투자자에게 알리지 않은 채 지속해서 발행하는 등 허위 정보를 제공한 혐의를 받는다. 그는 미국에서 증권 사기와 금융사기, 시세조작 등 총 8개 혐의도 받고 있다.
검찰은 올해 1월 5일 권 씨가 체류했던 세르비아에 긴급인도구속을 청구했다. 긴급인도구속은 긴급히 체포해야 하는 범죄인에 대한 인도 청구가 뒤따를 것을 전제로 체포·구금하는 제도다.
검찰은 긴급인도구속 청구가 몬테네그로에서 효력이 있을지 확신할 수 없는 만큼 필요한 절차를 파악해 이를 진행할 예정이다.
권 씨는 테라·루나 코인 폭락 사태 직전인 지난해 4월 싱가포르로 출국했다.
서울남부지검은 지난해 9월 권 씨와 테라폼랩스 공동 창립자인 니콜라스 플라티아스, 직원 한모 씨 등 싱가포르에 체류하는 관계자 6명에 대해 체포영장을 청구해 발부받았다. 체포 영장을 받은 검찰은 인터폴에 권 씨의 적색수배를 요청지만 권 씨는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를 거쳐 지난해 말 세르비아로 도주했다.
이에 남부지검은 증권범죄합수단장과 법무부 국제형사과장을 세르비아 현지로 파견, 세르비아 수사당국과 합동으로 권 씨를 추적해왔다.
권 씨는 이후 한모 씨와 세르비아에서 국경을 접하고 있는 몬테네그로로 이동했고 23일(현지시간) 몬테네그로 포드고리차 공항에서 현지 경찰에 체포됐다. 체포 당시 그는 코스타리카 위조여권을 소지하고 있었다.
경찰청은 권 씨가 체포된 이후 세르비아 현지 경찰로부터 인터폴에 적색 수배됐던 권 씨, 한 씨의 이름과 생년월일이 일치하는 사람을 검거했다는 통보와 지문 정보를 전달받았다. 경찰은 해당 정보를 대조해 권 씨의 신원을 최종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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