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만에 ‘노 마스크’ 봄 축제…“인파 사고 막아라” 총력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3월 21일 18시 2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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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 중단됐던 봄 축제들이 4년 만에 ‘노 마스크’로 재개되면서 전국 각지에 인파가 몰리고 있다. 지방자치단체와 경찰 등은 이태원 핼러윈 참사 같은 안전사고 재발을 막기 위해 인파 관리에 총력을 기울이는 모습이다.

봄꽃 축제 중 가장 많은 인파가 몰릴 것으로 예상되는 진해군항제는 25일부터 다음 달 3일까지 경남 진해 여좌천 등에서 열린다. 코로나19로 중단된 지 4년 만인데 지자체는 국내외 관광객 450만여 명이 찾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창원시는 공무원 약 2200명을 동원해 안전사고 관리에 나설 계획이다. 경찰도 축제 현장에 경비기동대 등 경찰 260명을 투입한다. 인파가 몰리는 장소의 경우 대형 스피커를 통해 1km 떨어진 곳까지 경고 메시지를 전달하는 ‘이동식 대중경보장치’도 도입했다. 창원시 관계자는 “담당자가 ‘간격을 유지하세요’, ‘밀지 마세요’ 같은 문구를 입력하면 소리로 전환돼 멀리까지 송출되는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이달 31일 전남 순천 일대에서 개막하는 2023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의 경우 개막식에만 4만~5만 명의 관광객이 몰릴 것으로 전망된다. 박람회 조직위원회는 안전 관리를 위해 지난 박람회(2013년)보다 2배 이상으로 늘어난 경비 안전요원 117명을 투입하기로 했다. 폐쇄회로(CC)TV 266대 설치했다.

특히 조직위는 SK텔레콤과 협약을 맺고 최첨단 인파관리 시스템을 도입했다. 휴대전화 빅데이터 정보를 활용해 특정 지역에 인파가 몰리면 상황실에 위기 경보등이 뜨고, 조직위가 즉시 안전요원을 투입해 인파를 분산시키는 방식이다.

부산에선 다음 달 1일 지역 최대 벚꽃축제로 꼽히는 ‘삼락벚꽃축제’가 열린다. 낙동제방과 삼락생태공원 일대에서 4년 만에 열리는데 주최 측은 안전사고에 대비해 일방통행을 실시하기로 했다. 제주도에서도 4년 만에 24~26일 전농로 왕벚꽃 축제가 열려 지자체 등아 안전관리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4년 만에 마스크를 벗은 채 봄꽃 나들이를 가는 상춘객들도 빠르게 늘고 있다. 코레일에 따르면 지난해 2월 1일부터 3월 19일까지 주말 하루 평균 13만1000명이 KTX를 이용했지만, 올해는 같은 기간 23만7000명으로 80% 가량 급증했다. 코레일 관계자는 “지난해 이맘때는 주말 표 구하기가 전혀 어렵지 않았는데 올해는 매주 매진”이라며 “주말마다 표 구하기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고 했다. 경찰 관계자는 “군항제 등 전국 각지에서 이어지는 봄 축제에서 안전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주최 측과 긴밀하게 협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창원=최창환기자 oldbay77@donga.com
순천=이형주기자 peneye09@donga.com
최미송 cm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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