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기후 위기는 전쟁보다 조용히, 빨리 인류 몰살”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3월 14일 17시 2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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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서 시민·직원 1300여 명 대상 특강
반기문 키즈 시민대표와 특별한 만남도?
이동환 시장 “기후위기 대응방안 정책 반영”

고양특례시 제공
고양특례시 제공

“기후위기는 전쟁보다 조용히, 그리고 빨리 인류를 몰살시킬 수 있습니다.”

반기문 전 제8대 UN 사무총장이 14일 고양어울림누리에서 열린 고양특례시 직원 월례 조회에서 ‘기후변화를 향한 인류의 도전’을 주제로 한 특별강연에서 한 말이다.

그는 “최근 우크라이나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 초청으로 러시아로 인한 부차와 이르핀 학살 현장을 직접 둘러봤다”고 말한 뒤 이같이 경고했다. 강연에는 이동환 시장을 비롯한 고양시 공직자, 시민, 중부대 학생 등 1300여명이 참석했다.

반 전 총장은 “산업혁명 이후 지난 200년 동안 문명 발전으로 삶이 편해졌지만, 지구는 점점 더 망가져 갔다”며 “기후변화에 대응하지 않으면 미래가 없다”고 말했다.

이어 “UN 사무총장 시절 주요하게 추진한 것이 ‘파리기후변화협약’과 ‘지속가능발전목표’, ‘여성인권’ 세 가지”라며 “그중에 기후변화에 대한 과제가 지금도 제대로 추진되지 못하고 있다”고 아쉬워했다.

반 전 총장은 “해로운 연기나 매연 등을 내뿜지 않으면서 고도의 하이테크산업, 전기차, 원자력 등을 통해 탄소 중립을 지켜야 한다”며 “기후 위기 등 세계적으로 직면하고 있는 문제에 대한 우리나라와 시민들의 도의적이고 책임을 져야 한다”고 주문했다.

고양특례시 제공
고양특례시 제공
이날 시민을 대표해 무대에 오른 외교부 박호성 사무관이 자신을 ‘반기문 키즈’라고 소개하면서 반 전 총장과의 특별한 만남을 가졌다. 박 사무관은 학창 시절 공학을 전공했으나, 반 전 총장을 존경해 외교관의 꿈을 키웠고 2021년 외무고시에 합격했다고 한다.

반 전 총장은 특강 종료 후 참석자들과 기후변화에 대한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고, 참석자들은 반 전 총장의 강연에 높은 관심과 호응을 보냈다.

이 시장은 “기후 위기 대응 방안에 대한 혜안을 들을 수 있는 특별한 시간이었으며, 고양시 정책에도 탄소 중립을 적극적으로 반영하겠다”고 약속했다.

이 시장은 앞서 월례조회를 통해 기업유치를 위한 경제자유구역 지정과 자연재해에 대비한 창릉천 정비사업, 일산을 비롯한 화정·능곡 등이 대상지인 노후계획도시 특별법에 관해 설명하고 공유했다.

조영달 기자 dalsar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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