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재판받아야 하는지 어리둥절”…故이우영 생전 댓글 재조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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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년 3월 13일 11시 4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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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장판 검정고무신: 즐거운 나의 집’ 스틸컷
‘극장판 검정고무신: 즐거운 나의 집’ 스틸컷
인기 만화 ‘검정고무신’을 그린 이우영 작가(51)가 지난 11일 별세한 가운데 그가 1년 전 한 유튜브 영상에 남긴 댓글이 재조명받고 있다.

이 작가는 지난해 1월 콘텐츠 전문 유튜버 빠퀴가 올린 ‘검정고무신 충격 비하인드 TOP5(결말 8년 후 근황)’이라는 제목의 영상에 댓글을 남겼다.

그는 “(OTT 플랫폼에 올라온) ‘검정고무신’ 극장판에 아쉬움이 많으실 거라 생각된다”며 “애초 극장용으로 만들 예정이 아닌 TV판 시리즈에서 탈락한 에피소드를 짜깁기해 만든 것이기 때문에 그렇다”고 밝혔다.

이어 “심지어 원작자인 제 허락도 구하지 않고 만들었고, 얼마 되지 않는 원작료(저작료)까지 지급하지 않는 상황”이라며 “현재 저는 캐릭터 대행 회사로부터 자신들 허락 없이 검정고무신 캐릭터가 등장한 만화를 그렸다는 이유로 피소돼 4년째 소송 진행 중”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원작자가 왜 캐릭터 대행사의 허락을 얻어 만화를 그려야 하는지, 왜 피고인의 몸으로 재판을 받아야 하는지 어리둥절하기만 하다”며 “순리대로 잘 해결될 거라 믿고 있다. 후에 제대로 된 검정고무신 영상으로 찾아 뵐 수 있길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이 작가는 지난 11일 인천 강화군 선원면의 한 주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유족의 진술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이 씨가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 작가는 2019년경부터 극장판, 애니메이션, 캐릭터 사업 등의 저작권 및 수익 분배 문제를 두고 공동 저작권자들과 소송을 이어 왔다. 길어지는 소송에 2020년엔 “불공정 계약에 지쳤다”며 창작 포기 선언을 하기도 했다.

이 씨의 빈소는 인천 강화군 비에스종합병원에 마련됐다. 발인은 14일 오전이며 장지는 인천가족공원이다.

김소영 동아닷컴 기자 sykim4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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