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자 의식잃은 트럭 ‘비틀비틀’…자기 차 부딪히며 막아세운 20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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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년 3월 10일 10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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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일 오후 7시경 화성시 비봉매송고속화도로 매송 방면 도로에서 트럭을 몰던 50대 남성이 갑자기 의식을 잃어 차가 흔들리고 중앙분리대와 부딪히고 있다. SBS뉴스 방송화면 캡처
지난 7일 오후 7시경 화성시 비봉매송고속화도로 매송 방면 도로에서 트럭을 몰던 50대 남성이 갑자기 의식을 잃어 차가 흔들리고 중앙분리대와 부딪히고 있다. SBS뉴스 방송화면 캡처
고속도로에서 트럭을 몰던 50대 남성이 갑자기 의식을 잃어 중앙분리대와 부딪히는 등 아찔한 상황이 벌어졌다. 이때 다른 20대 남성 운전자가 자신의 차량으로 트럭을 막아 세우면서 큰 사고를 막았다.

9일 경기 화성서부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7일 오후 7시경 화성시 비봉매송고속화도로 매송 방면 도로에서 50대 A 씨가 모는 1t 트럭이 중앙분리대를 연거푸 들이받으며 1차로를 서행했다.

A 씨 차량은 커브 길에서도 방향을 바꾸지 않고 분리대를 긁으며 1㎞가량 계속 직진했다. 주변 차들이 경적을 울리거나 상향등을 켰지만 별다른 반응이 없었다.

A 씨 트럭을 뒤따르던 20대 운전자 B 씨는 문제가 생겼음을 직감했다. B 씨는 119에 구조 신고를 하면서 동시에 자신의 아반떼 차량으로 A 씨 트럭 우측을 밀며 강제로 세워보려 시도했다.

그래도 멈추지 않자 B 씨는 트럭을 추월한 뒤 자신의 차량으로 트럭 앞을 막았다. A 씨 차량은 그제야 멈췄다.

B 씨가 트럭 내부를 확인해보니 A 씨는 의식을 잃고 쓰러져 있었다. A 씨는 뒤이어 출동한 구급대원들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져 현재 회복한 상태다. A 씨는 경찰 조사에서 “일을 마치고 귀가하던 중 피로감에 의식을 잃은 것 같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B 씨 차량은 옆과 뒷부분이 상당 부분 파손됐다.

B 씨는 경찰에 “큰 사고로 이어질 것으로 보여 이대로 가서는 안 되겠다는 마음에 차로 앞을 막아 세웠다”고 말했다. 경찰은 그에게 감사장을 수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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