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나하고 다시 가봤는데”… 딱 들어맞은 형사의 ‘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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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년 2월 23일 13시 3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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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ews1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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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 다른 임무를 수행하던 전화금융사기 수거책 2명이 같은 날 같은 곳에서 잇달아 붙잡혔다. 꼼꼼한 형사들의 ‘촉’ 덕택이었다.

23일 전북 전주완산경찰서에 따르면 전날 오후 2시40분께 “은행 현금자동인출기에 현금다발을 입금하는 사람이 수상하다”는 내용의 112신고가 접수됐다.

출동한 경찰관은 현장에서 전화금융사기 조직의 수거책 A씨(20대)를 현행범으로 체포했다. 당시 A씨는 수거해온 사기 피해금 1000만원 중 700만원을 조직으로 송금한 상황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나머지 300만원을 회수했다.

사건을 인계받은 전주완산경찰서 형사6팀은 A씨에 대한 수사를 진행하다 ‘혹시나’하는 마음에 현장을 다시 찾았다. A씨의 범행을 도운 공범이 있거나 추가 단서를 발견할 수 있을지 모른다는 생각에서였다.

A씨를 검거한 지 40여분만인 같은날 오후 3시20분께 은행 주변을 살피던 형사들의 눈에 어딘가 수상한 B씨(60대)의 모습이 포착됐다. 당시 B씨는 큰 가방을 든 채 주변 눈치를 보며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조사결과 B씨 역시 전화금융사기 피해금 1000만원을 조직에 보내던 중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B씨가 미처 보내지 못한 450만원을 회수했다.

경찰은 A씨와 B씨를 각각 사기 등 혐의로 입건하고, 이들이 같은 조직으로부터 지시를 받았는지와 여죄 여부 등 자세한 내용을 조사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보통 피의자를 현행범으로 체포해 인계하면 해당 사건 처리에 집중하는데 형사들이 좀 더 적극적으로 수사 활동을 하다 연달아 2명을 붙잡았다”며 “수거책들이 어떻게 범죄에 가담하게 됐는지 등을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주=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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