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날아온 ‘풀빵 천사’…9년간 꼬깃꼬깃 지폐 가득 담아 기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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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년 2월 23일 11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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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주소방서
원주소방서
원주의 한 시민이 9년째 시내 소방서에 돈을 기부해오고 있다는 훈훈한 소식이 전해졌다. 기부자는 올해도 어김없이 따뜻한 선행을 이어갔다.

23일 원주소방서에 따르면 지난 21일 밤 한 시민이 소방서 앞으로 570만 원어치의 종이 지폐가 든 종이상자를 들고 찾아왔다. 시민은 직원에게 상자를 건네곤 홀연히 사라졌다.

상자 겉면에는 ‘대한민국 소방 파이팅’, ‘(소방대원) 아저씨 고마워요’, ‘안전을 지켜주셔서 감사해요’, ‘(풀빵 가게) 사장님 덕분에 이렇게 응원의 메시지를 보낼 수 있게 됐습니다. 감사합니다’ 등의 문구도 적혀있었다.

풀빵 노점을 운영한다고 밝힌 이 시민은 2015년부터 올해까지 9년간 약 2800여만 원을 원주소방서에 기부해왔다. 강한 익명 요청으로 ‘풀빵 천사’라고만 불리고 있다. 매년 이맘쯤이면 기름때 가득한 종이 상자에 꼬깃꼬깃한 지폐 여러 장을 수북이 담아와 기부한다고 한다.

소방서는 ‘풀빵 천사’ 시민의 기부금을 사회취약계층 대상 소방시설 보급과 화재·구조 활동 물품 구매, 순직·공상 공무원 특별위로금 등에 사용해오고 있다.

박순걸 원주소방서 서장은 “기부자(풀빵 천사)의 선행으로 추운 겨울, 원주시에 따뜻한 봄바람이 불어오는 듯이 훈훈한 마음이 든다”며 “격려와 응원에 부응하고자 의기투합해 시민의 안전을 위해 더욱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원주소방서
원주소방서

이예지 동아닷컴 기자 leey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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