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철도·버스 70세 이상 무상 추진에 대구 시민들 “차등 지원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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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년 2월 8일 13시 4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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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오전 대구 중구 서문시장 인근 버스정류장. 2023.2.8./뉴스1
8일 오전 대구 중구 서문시장 인근 버스정류장. 2023.2.8./뉴스1
대구시가 전국 최초로 도입하는 ‘70세 이상 도시철도·시내버스 무료 이용’ 방침에 대해 시민들이 대체로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면서도 ‘재산 정도에 따라 혜택에 차등을 둬야 한다’는 목소리도 냈다.

대구시는 도시철도와 버스의 노인 무임 승차 방안으로 70세 이상에 대해 전면 시행할지, 아니면 시내버스는 74세로 시작해 해마다 1세씩 낮추고, 현재 65세부터 무료인 도시철도는 해마다 1세씩 올려 단계별로 적용할지 고심 중이다.

8일 오전 도시철도 3호선 서문시장역.

친구들과 서문시장을 자주 찾는다는 장모씨(72·여)는 “70세 이상부터 무료로 도시철도를 이용할 수 있도록 연령을 상향시키는 정책이 필요하다”면서 “요즘은 정년퇴직 전에 다른 일거리를 계획해 퇴직 후에도 돈벌이를 지속하는 노인이 많다”고 말했다.

노인돌봄 생활지원사 A씨(61·여)는 “다른 사람 앞으로 재산을 옮겨놓고 본인은 빌라에 월세로 살면서 노령수당 등을 부정 수급하는 경우도 있다고 들었다”면서 “정부나 대구시가 부정 수급 상황을 제대로 파악해 조사하고, 무임승차 같은 노인복지는 재산 정도에 따라 차등을 둬 지원해야 한다”고 했다.

상당수 시민들도 도시철도 연령 상향 조정과 시내버스 무임승차에 대해 대체로 긍정적인 반응을 나타냈다.

B씨(73·여)는 “계단을 오르내려야 하고 역에서 멀어 지하철을 타지 않는 편”이라며 “역세권 밖에 사는 노인들에게는 버스 혜택을 주는게 맞다”고 했다.

그러면서 “생활이 팍팍한 사람에게는 여러 혜택을 줘야 하지만, 70세 이상 모든 노인에게 똑같은 혜택을 줄 필요가 있겠느냐”고 했다.

대구시는 오는 6월28일부터 도시철도와 시내버스의 노인 무임 승차를 시행할 예정이며 70세 이상에 대해 전면 시행할지, 아니면 연령에 따라 단계별로 적용할지는 여론 수렴 등을 거쳐 3월 중 결정하기로 했다.

(대구=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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